헤리티지든 SSBC든 일요일 오전 라이딩이 잡히지 않아 도싸 대구게시판에 접속해봤다.
닉네임만 몇 번 본 대박환걸님께서 라이딩을 한다고 글을 써놓으셨다.
경로는 '시민운동장 매표소 출발 ~ 서재 ~ 하빈 ~ 왜관 ~ 도개 ~ 요술고개(황학한) ~ 다부 ~ 부계 ~ 한티재 ~ 동화사 ~ 공항 ~ 시민운동장'이었다.
약 110km 정도의 거리인데 토요일의 빡신 라이딩 후 처음가보는 코스였지만, 그래도 참석해보고자 댓글을 달았다.
모이는 곳은 시민운동장. 브라더스 샵이 위치를 옮긴 후 부터 모이게 된 현대백화점 보다 조금 더 먼 거리였다.
대략 12km라 40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출발. 아침 날씨는 선선한 게 기분이 좋았다.
몸을 풀며 매표소에 도착. 사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한 바퀴 빙~ 도는데 자전거탄 분들이 계셨다.
'혹시 도싸에서 오셨나요?'
'네'
그분들이 맞으셨다. 거기에 철인하시는 지름신노님도 오시고,
어디서 많이 보던. 어제도 봤던. 김일수 형님도 나오셨다.
'어제 마라톤 하러 간다고 안하셨던가요?'
'오늘 낮에 35도까지 올라간다더라'
더위는 장사도 지치게 하는 모양이다.
딱 있어보니 네 명이 전부인 것 같았다. 지체할 것 없이 곧바로 출발.
▲ 대박환걸님 / 지름신노님 / 나 / 김일수형님. 이런 순으로 자연스레 트레인이 형성됐다.
▲ 감성샷
▲ 김일수형님 자전거
▲ 대박환걸님 자전거
▲ 지름신노님 자전거. 얼마전에 자전거를 바꾸셨다고 하셨다.
▲ 내 자전거. 뒷 휠이 망가져 잘 안굴러간다. 얼른 C24로 바꾸고 싶다.
▲ 첫 번째 보급소. 물과 약간의 음식으로 조금 보충한다.
▲ 요술고개.
왜 요술고개인가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게 맞았다.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안보이던데...
어쨌든 힘든 언덕을 오르고 나서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
잠시 후 출발.
▲ 두 번째 보급소.
이쪽으로 오던 도중 긴~ 평지와 언덕을 로테이션 하다가
마지막에 내가 살짝 흐르면서 트레인이 찢어졌다.
김일수형님께서 빨리 눈치채시고는 나를 다시 앞쪽에 같다붙이시고
얼마 안가서 보급을 했다. 물도 채우고, 계란과 아이스크림도 먹고.
▲ 한티재를 거꾸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한티재를 거꾸로 올라가는 건 처음이었다.
엄청 힘들줄 알았으나 정방향(?)으로 올라오는 것 보다 거꾸로 타는 게 더 쉬운 느낌이었다.
좀 짜증났던 부분은 끝날듯하면서 끝나지 않은 헤어핀. 그리고 얕은 언덕이었다.
팔조령, 죽령, 헐티재 탈 때의 그 느낌. 여기만 돌면 끝이네? 하지만 이어지는 언덕.
그나마 얕아서 다행이었지 가파르기만 했다면...어우............
한티재 오르는 중간쯔음에 낮이 익은 세 명의 라이더들.
민근씨, 태사, 동현형님. 이렇게 셋이서 타더라. 헐...세 명의 괴물들.
비로봉 올라간다던데.......................................쩝...조심히 다녀오세요.
한티재 정상에 올라서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그냥 내려가는 게 훨 나은 것 같아
잠깐 쉬면서 숨을 고르게 하고 나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운힐이 불안정 하던 나였다. 그런데 지난 번 어떤 글에서 읽었는데 다운힐을 할 때 시선처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눈만 돌리면 되는 게 아니라 머리의 위치를 바꾸라고. 사실 무게중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자세한 건 기억 안나니 패스.
어쨌든 그게 순간 떠오르길래 다운힐을 하면서 머리의 위치를 좀 바꿔봤다.
어라? 평소에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가던 나였는데 브레이크를 잡을 필요도 없고, 속도도 유지하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내려가게 되는 게 아닌가.
겨우 머리 위치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정도의 차이가 나다니. 신기하다.
어쨌든 길고 긴 다운힐을 끝마치고 현대법성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쯤에 오자 빗방울로 보이는 무언가가 얼굴에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느낌에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라 동화사는 넘기고 파계교 사거리 쪽으로 해서 복귀하자고 했다.
그리고 다시 아주 긴~~~~~~~ 다운힐. 아주 재밌는 도로다.
▲ 복귀하는 그룹.
우리가 출발했던 시민운동장 쪽으로 가다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름신노님께서 배가 엄청 고프다고 하셨다.
나도 어느 정도 고팠던 지라 고맙기도 했다.
마침 내가 보신탕을 못먹어서 가까운 해장국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빈속에 밥이 들어가니 그냥 훅훅~ 빨려 들어간다.
내가 제일 빨리먹고 대충 1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았다.
얼른 먹고 나오니 날씨가 엄청 더운 게 다시 와닿았다.
다른 분들은 각자 갈길 가시고 나는 혼자 자전거를 타고 복귀했다.
오늘. 빡시면서도 재밌는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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