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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은 헤리티지 번개가 아닌 SSBC 번개에 따라갔다.

그런데 참가 인원이 생각보다 많았다. 20을 넘는 숫자였다. 참 재밌겠구나 했다.


여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잠깐 쉬었다가 나간다.


생각보다 일찍 출발해서 사람이 많을까...했는데 도착해서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계셨다.

그중 아는 분. 지난 번 도싸에서 같이 라이딩했던 김일수님.

원래 투어 위주로 타는데 오늘은 우에 하다보니 나왔다고 하신다.


잠시 기다리니 한둘씩 마구마구 도착한다. 눈에 익은 분만 적어보자면.


바이킹 샵에서 근무하는 신치수님. 일단 SSBC 소속이니까.

헤리티지의 우록요정 띠아고님. 그냥 운동하러 나온건데 어쩌다 보니 같이 타게 됐다고...

역시 예전에 도싸 모임에서 같이 탄 이길로님. 신치수님과 아는 사이란다. 대구 바닥 좁다. 허허...

대구 고수 중 한 명. 김동현님.

그 외에 얼굴만 알고 있는 이진표님, 박희명님.

여기저기 자주 참석하다보면 한 분씩 알아가는 기회가 생기겠지.

감사


인원이 어느 정도 모이자 번짱님께서 오늘 하루 어떻게 달릴지 얘기를 하신다.

먼저 약속대로 A그룹과 B그룹. 빨리 올라가면 A그룹, 시간이 다소 지체된다면 B그룹에 섞여서 타면 되겠다.


일단 출발하여 헐티재에 오른다.

내가 알던 분들이 뒤쪽에 모여있다.

헐티재의 초반 언덕을 올라가며 뒤에 계시던 분들이 살며시 땡기기 시작한다.

난 길로형님 뒤편에 바짝 붙어 피를 계속 빤다.

쭉쭉쭉 땡긴다. 길로형님 케이던스가 상당히 높아 나도 따라한다.

같은 케이던스 인데도 앞뒤 간격이 조금씩 벌어진다.

기어를 무겁게...........똑같이 케이던스 맞춰도 또 벌어진다. 다시 무겁게...

어느새 체인은 크랭크의 아우터에 걸려있다.

헐...이렇게 타고 갈 수 있다니...

그동안 조금씩이라도 무겁게 탄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

어느 순간 내 뒤에도 붙는다. 고맙습니다.

맨 앞하고 맨 뒤가 더 힘들어요. 중간이 더 좋아요.

슈퍼맨


앞에서 같이 끌던 신치수님.

후미를 맡기 위해 뒤쪽에 있던 날 보고 먼저 가라고 하신다.

결국 길로형님이 앞에서 끌게 됐다.


계속 그 속도로 가니 죽겠다. 진짜 힘들다.

오늘도 빡신날이 되겠구나.

우째우째 올라가다가 마지막 산불감시초소부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아우터에서 다시 이너로. 뒤 스프라켓도 약간 가볍게 해서 케이던스를 높인다.

멀리 떨어진줄 알았던 길로형님. 바로 뒤에 계시네. 헐...

그러면서 같이 올라간다. 나는 시팅과 댄싱을 번갈아가면서.

길로형님은 댄싱으로만. 이형님. 심폐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난 죽겠는데...

어느정도까지는 같이 올라가다가 나 혼자 뒤떨어진다.

죽겠다. 그래도 올라가야지. 우야겠노...

쭉쭉쭉 정상까지 가자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계신다.

A그룹은 벌써 갔을 시간인데...


조금 기다리니 한두분씩 계속 올라오신다.

잠깐 쉬다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번짱님 왈. '먼저 출발합시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다운힐을 한다.

아.......난 왜이렇게 다운힐이 무섭지.

어제 자전거를 너무 깨끗하게 닦아서인지 브레이크에서 소리가 엄청난다.

쭉쭉쭉 내려간다.

정상에서는 배가 고프지 않아 뭘 먹지 않아서

다운힐을 끝마치고 평지에서 파워젤을 먹는다.

한손으로 먹기 좀 불편해 두손으로 먹는다.

그러다 보니 앞쪽 펠로톤과 거리가 점점 벌어진다.

그와 동시에 뒤쪽에서 나를 몇 분이서 추월해간다.

얼른 파워젤을 빨아먹고는 스프린트 댄싱으로 앞쪽에 붙기 위해 마구마구 달려나간다.

하지만 저 앞쪽. 고속버스는 이미 놓쳤다 봐야되고...

나와 마찬가지로 고속버스를 놓친 사람들은 그룹으로 달리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나 혼자라도 땡기자.

혼자 마구마구 밟아나가는데 속도가 잘 난다. 뒷바람인가. 기분이 좋다.

쭉쭉 땡기는데 어느새 내 뒤에 누군가가 붙었다.

그래. 붙어라. 같이 가자. 거의 암묵적으로 트레인이 형성됐다.

가는 도중에 고속버스에서 내리신 분들이 한 분 한 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들도 붙여서 갔어야 하는건데.

알아서 붙겠지 했지만 나중에 보니 나와 뒤에 붙은 분. 둘 뿐이었다.


쭉쭉쭉 땡기다가 좌측으로 코너를 돌고 뒷분에게 앞으로 나가라 제스처를 취한다.

내 앞으로 와서는 쭉쭉 땡긴다. 순간 체격이나 옆모습을 봐서는 학생인 것 같아 보였다. 헐...잘타시네.

그상태로 계속 가다가 다시 좌회전. 잠시후 긴 직진 도로가 있는 부분에서 다시 로테이션.

내가 쭉쭉 땡긴다. 아까는 뒷바람으로 40이상의 속도를 냈지만 이제는 지치기도 해서인지 속도가 잘 안난다.

그래도 35정도로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계속 나아간다.

저기 앞쪽에 누군가 보인다. 계속 계속 밟아나간다.

그렇게 마을을 지나치는데 편의점에 자전거 두 대가 서있다.

저건 분명 동현님건데. 그리고 옆에 캄파 샤말 골드가 끼워져 있는 콜나고.

어? 왜 서있지?

하지만 난 멈출순 없지. 후훗...

그대로 계속 달려나간다.

이제 마지막 좌회전으로 내가 뒤로 가서 피를 빤다.

거기서는 약간의 맞바람에 이은 아주 얕은 오르막이기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달린다. 쭉쭉 달리다가 팔조령 입구쯤에서 앞쪽분이 쳐지기 시작한다.

뭐, 여기선 사실상 오픈이니까.


뒤쪽에 계시던 길로형님과 김일수님께서 얼른 치고 나가신다.

헐........대단한 분들이셔. 난 저렇겐 못가겠던데...

느낌표


괜히 따라갔다가 빨리 녹을 느낌이라 앞은 생각안하고 내 페이스를 만들어 나간다.

속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케이던스를 어느정도 높여서 탄다.

쭉쭉쭉 타다보니 리듬도 맞게 되고 약간이지만 체력도 충전이 되더라.

그때부터 케이던스를 살짝 높인다. 그리고 댄싱도 섞어서 탄다.

쭉쭉쭉 타다보니 기분이 좋더라. 어느 부분에서는 페달링이 너무 부드러웠다.

카스테라 먹는 느낌처럼...

결국 쭉쭉 오르다가 번짱님은 화이팅하면서 내려오시고, MTB타시던 분도 눈을 마주치고는 내려가신다.

우째우째 휴게소에 도착하니 길로형님, 김일수님, 동호님, 동현형님 미리 도착해 있으신다.

아오.....

잠깐 쉬고 있으니 계속~~ 올라오신다. 쭉쭉쭉...

거기서 일수님께서 쏘신 포카리. 사막 모래에 물 부은 것 처럼 쭉쭉쭉 들어간다.

또한 기다리다 보니 느즈막하니 오신 어떤 분께서 쏘신 게토레이. 또 흡입한다.

결국 모든 분들이 도착하고는 번짱님의 단체샷으로 마무리.











먼저 내려가는 그룹과 쉬었다가 내려가는 그룹으로 다시 나누어져 난 먼저 내려가기로 결정.

짧은 다운힐 후 앞쪽 버스가 다행히 잠깐 기다려줘서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쭉쭉쭉. 지난 번 이형모님과의 라이딩. 그 때의 느낌이다.

내 자전거에 줄 묶어놓고 앞에서 끌고가는 것 마냥 쭈욱~ 당겨지는 느낌이 들 정도.

그상태로 가창 GS25 편의점까지 간다.


다들 잠깐 쉬었다 가는 줄 알았지만 그대로 집으로 가시네.

어쩔 수 없이 동현님, 동호님, 일수님, 나.

이렇게 넷이서 가창 옆길로 해서 살방살방 밟아 나간다.

나도 일수님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살살 밟아 나갔다.


수성못 오거리에서 모두 흩어지고 나와 동현님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길폭이 좁아 어쩔 수 없이 일렬주행.

그러다 다시 동현님 좌측으로 빠져 나가신다.

나는 내 나름의 코스. 복귀그란폰도 Ver.2 루트를 통해 집으로 향했다.


오늘 같은 날. 이렇게 타고 잠깐 낮잠자면 꿀맛이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

잠깐 졸다가 얼른 씻고 나간다.


정말 빡신 헐팔 중 하나였다.

그래도 언덕도 재밌었고 두 명이서 로테이션 도는 재미도 있었다.

다음 기회에도 반드시 참석해야지.


아래는 신치수님께서 찍은 사진을 그대로 올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