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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디카. 그리고 반전...

category 일상 2013. 8. 7. 18:55


8월 2일이 아버지 환갑이라 집에 가기 위해 짐을 꾸렸다.

생각해보니 가족과 찍은 사진이 없던 터라 이번엔 디카를 가져가서 반드시 사진을 많이 찍어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디카를 가방에 집어넣으려는데...

안돼


실수로 떨어뜨렸다.

심하게 떨어뜨린 것 같지 않아 무덤덤한 마음으로 집어 전원을 켰다.

그런데...그런데...

헉


액정이 하얗게 나오는 게 아닌가...아...

그 상태에서 대략 5초 정도는 멍...하니 가만히 있었던 거 같다.

다른 디카는 없는데...그렇다고 폰카는 싫고...


계속 껐다 켰다를 반복했는데 맛이 가버린 액정은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맛탱이 갔으니 더 큰 충격을 주면 되겠지 하며 때리기 까지 했다.


▲ 새로 구입한 P300에 있는 120fps 연사로 만든 움짤.


거기에 옆에 있는 나사를 열어 몸체를 분해하기 까지 해봤다.

그렇게 해봐도 맛이 가버린 디카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그냥...냅두기로 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두 고향집에서 보내고 일요일. 대구로 복귀했다.

집에 있는 동안 중고똑딱이를 검색하다 니콘 쿨픽스 P300이 마음에 들어 중고물품을 구입했다.

사실 캐논 익서스 쪽에 마음이 가긴 했지만 기존 디자인을 따라가는 것 같아 별로라는 마음이 생겼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집에서 지내고 일요일에 대구로 복귀.

집에 도착하여 고향집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하고 어질러 놨던 내 방을 모두 정리했다.

사무실에서 내 디카를 가져와 이리저리 만져보고는 집에 가져왔다.

죽어버린 내 디카를 가지고 사진이라도 찍어보고자(액정만 맛이갔지 사진은 찍혔다)

캐논 디카에 전원을 넣은 순간....................헐......

느낌표


액정이 하얗게 나오는 게 아니라 제대로 깔금하게 나오는 게 아닌가.

역시 이 상태에서 5초 정도는 멍하게 있었던 거 같다.

뭐지...나를 시험하는건가...






▲ 구입한 시기도 가물가물한 캐논 IXY 900 IS.


크기는 답배갑 정도 되는데 두께는 1.5배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또한 중고로 값싼 가격에 구입했고 거기에 내수라 A/S 불가.

그냥 일회용. 한 번 망가지면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썼는데 상당히 오랫동안 써왔다.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엄청나서 뽕을 수어번 뽑을 정도였다.


마음에 드는 점을 나열해보자면

한 손에 딱 맞게 들어오는 작은 크기.

빠른 구동 속도.

캐논 특유의 색감.


아쉬운 점을 나열해보자면

동영상 모드.

옛날 제품이라 시대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아닐 수도...


초기 구동 후 단사 모드로만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이건 정말 아쉬운 점인데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찍다보면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다가

흔들림으로 인해 감으로 여러 번 찍은 후 잘 나온 걸 건져서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연사 모드로 찍으면 좋은데 단사 모드에서 항상 연사 모드로 바꾸어서 찍어야 하다보니

라이딩 도중의 불안함과 위험으로 인해 단사 모드로 일일이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두 개. 특히 두 번째 단점만 빼면 아주 좋은 똑딱이라 생각한다.






▲ 중고로 구입한 니콘 쿨픽스 P300.


니콘 쿨픽스. 국민 디카였던 쿨픽스 시리즈. 옛날 생각이 난다.

한 때 암흑기를 거쳤으나 다시 표면상으로 떠오른 시리즈가 되었다.

장점은 밝은 렌즈라는 거. 캐논은 2.8. 이건 1.8. 깜짝 놀랄 수치.

DSLR에서만 볼 수 있는 P(프로그램), A(조리개 우선), S(셔터 우선), M(수동) 모드가 모두 있다는 점.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있겠다.


단점으로는 초기 구동속도.(이건 방금 안 건데 초기 구동 화면을 없음으로 해놓으면 구동 속도가 2배 정도는 빨라지더라.)

니콘 특유의 색감. 작은 ON/OFF 버튼. 형광등이 있는 실내에서 화밸을 형광등으로 맞춰놓으면 빨갛게 나오는 사진. 이정도가 있겠다.


가장 안타까운 건 색감인데 어차피 포토샵으로 리터칭 하니까 나아지긴 하더라.


사실 P300을 라이딩을 하거나 이것저것 하면서 쓰려고 했는데 캐논이 살아있는 관계로

캐논은 라이딩 전용 디카. 니콘은 그 이외에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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