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참석한 날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현충일. 다른 형님들은 모두 출근을 했는 건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결국 나 혼자 라이딩 해야하나 했는데 도싸 대구방에서 이길로님의 라이딩 번개글이 올라오고 나서
한 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참석한다고 댓글 작성.
당일날 7시부터 출발이라 5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이래저래 챙겨 나갔다.
40분 전에 출발하여 살방살방 몸을 풀면서 나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대략 32분쯤? 다음부터는 35분으로 생각하고 나가야지.
어쨌든 오늘 참석 인원은 8명.
이길로님, 김동현님, 홍수만님, 김준수님, 김일수님.
그리고 죄송하지만 정확히 이름과 닉을 모르는 두 분.
오늘 경로는 '영대 ~ 운문댐 ~ 운문령 ~ 산내 ~ 영대'로 약 110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운문댐까지 가본 경험은 많이 있었지만 운문령은 어딘지 몰랐다.
어쨌든 아침에 모여 나도 잘 모르는 영대 뒷길로 하여 이리저리 가다보니 눈에 익은 길이 나온다.
여기는 좀 특이하게 2열로 맞춰서 주행한다. 8명이라 오히려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 평지이지만 운문댐 가기 직전의 언덕에서 동현님의 어택으로 나도 한 번 쫓아보고자 댄싱이 아닌
RPM을 높여 시팅으로 따라붙어본다. 아.........이거 태사랑 다른 느낌인데.
'태사가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다시 다운힐을 하고 내려와 대부분 빠르게 땡긴다.
나도 일단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동현님-일수님-나 이렇게 펠로톤을 유지하여 쭈욱 앞서나간다.
운문댐 직전 언덕.
입구까지는 같이 올라갔으나 나는 거기서 댄싱을 쳤으면 분명 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부러 페달링을 안하고 쉬엄쉬엄 RPM으로 꾸역꾸역 올라간다.
그런데 앞 사람들은 진짜 어떻게 된건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잘만 올라간다.
일수님은 이길로님이나 그 친구분이 형님형님 하는 걸 봐서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선 것 같은데 장난 아니다.
체격도 키는 다소 작으나 몸에 붙은 근육으로 봐서 진짜 장난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겨우겨우 언덕에 올라가니 다들 빨리 따라붙는다. 아, 빡시게 타는 모드구나.
다운힐 후 휴게소를 지나쳐 그대로 간다. 지금부터는 나도 모르는 길이라 오버페이스를 밟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쭈욱 간다. 가다가 좌측으로 꺾어드는 지점부터 다시 또 땡긴다.
처음으로 로테이션하며 4명이서 엄청 땡기며 달린다. 내가 앞에 서다가 뒤에서 뒤로 빠지라는 소리에
페달링을 천천히 하며 옆으로 비키는 순간 뭔가 바퀴에 걸리더니 퓌슈욱................
아, 펑크구나.
뒤쪽에 오던 동현님 그룹이 멈춰서서는 기다리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나는 최대한 빨리 튜브를 교체하고 바람을 넣는다. 처음으로 리자인 휴대용 펌프를 썼는데 쪼그만한 게 의외로 바람이 잘 들어간다.
으쌰으쌰 넣고는 다시 출발.
얼마 안가니 다른 분들 모두가 휴게소로 보이는 곳에서 쉬고 있으시더라.
거기서 물도 마시고 병도 채우고 다시 출발한다.
어딘지 모르는 언덕을 지나 계속 올라간다. 오르다 오르다 뭔가 헐티재와 비슷한 느낌의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른다.
결국 정상에 가니 이곳이 운문령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잠시 휴식 후 다운힐. 다운힐이 약간 가파르기도 하고 코너도 심하게 휘어있어 상당히 조심해서 타야된다.
나같이 다운힐에 약한 사람은 브레이크 패드가 엄청 닳을지도...
이후부터는 엄청 땡긴다. 거의 평지라 전체가 하나가 된듯 엄청 빨리 달려나간다.
그러다가 어떤 언덕에서 잠깐 쉬고는 다시 페달링.
그리고 어느 슈퍼에 들려서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는 다시 달린다.
아마 이쯤이 산내였던 거 같다.
허기를 달래자 힘이 나기 시작했다. 전체가 어느정도 땡겨서 라이딩하다가 앞쪽에 동현님이 보이길래
난 힘을 내서 억지로 따라 붙었는지만 분명 나랑 같은 페달링을 하는데도 동현님만 엄청 잘 나간다.
난 이를 악물고 따라갔지만 아.....너무 땡겼나보다.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언덕이 보이는 시점부터는 따라갈 수가 없다.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가더니
나는 어느새 뒤쪽으로 흐르기 시작. 난 가까스로 RPM을 높여 얕은 언덕을 꾸역꾸역 오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르막 끝지점에서 살짝 휴식. 후미가 모두 흡수되고 나서 곧바로 라이딩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다 보니 운문댐 휴게소가 보인다. 이후 언덕을 오르고 자인면 사무소 근처에서 소고기 국밥을 먹었다.
먹을 수 있을 때 엄청 먹었다. 난 또 집에 가려면 좀 긴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이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영대까지 살방살방 이동 후 모두 귀가했다.
대부분은 지하철로 이동. 이길로님과 친구분, 그리고 나는 같이 라이딩을 하며 복귀할 뻔 했으나
두 분께서 커피를 마시고 간다고 하시기에 나 혼자만 먼저 집으로 갔다.
세상은 넓고 잘 타는 사람은 많다. 아직 대구는 나에게도 넓은 거 같다.
게시판을 자주 확인하면서 최대한 모임에 참석해서 같이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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