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새벽 다섯시부터 눈이 떠졌다.
몸은 피곤한데 이상하게도 잠은 안온다. 왜이러지...
사무실에 놓고 온 디카를 가지러 가기 위해 반팔에 긴저지를 걸쳐입고 밖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쌀쌀하다.
분명 어제 뉴스에는 무더위의 절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건 훼이크였나보다.
구름은 껴서 약간 습했고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어쨌든 배가 고파 얼른 밥을 챙겨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밖으로 나선다.
▲ 용지네거리에서 동아백화점으로 향하는 도로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동아백화점을 거치는 방법과 수성소방서 앞쪽으로 가는 언덕으로 가는 방법.
크게 두 가지인데 언덕으로 가는 방법은 초반부터 언덕이라 너무 힘들기 때문에 거의 웬만해선 이쪽 길로 간다.
▲ 황금네거리에서 걸릴 확률 90%
황금네거리가 보이면 천천히 페달링 해야된다.
그래도 웬만해선 걸린다.
▲ 범어네거리에서도 걸릴 확률 90%
황금네거리와 마찬가지로 차량 이동이 많아서 신호가 좀 긴 편이다.
그나마 수성교를 향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꺾어서 기다리면 금방 갈 수있어서 다행.
여기서는 좌회전이 안된다.
▲ 여기서부터 수성교까지는 평속 37km 정도로 땡기면 연등으로 갈 수 있다. 이건 진짜.
어떨 땐 신호체계가 바뀌어서 처음 신호에서 걸리기도 하는데 그건 어쩌다 그렇게 되고,
보통은 평속 37km이상으로 땡기면 수성교까지는 연등으로 간다.
옛날에 땡겨서 한 번에 도착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아침에 몸을 풀어야하기 때문에 굳이 땡기지는 않는다.
▲ 안땡기면 무조건 걸린다.
▲ 수성교 건너 수성마디병원
오늘은 팀원들을 만나러 가는 도중에 반가운 얼굴을 봤다.
지난 번 국대와의 라이딩 날. 내게 반갑게 인사해준 담화린님.
헐티재쪽으로 가려고 하시는건지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쯤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시더라.
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지만 내가 땡땡이를 입지 않아서인지 처음보는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은 느낌이더라.
결국 나중에서야 블로그에 나를 밝히니까 나중에 라이딩 한 번 하자면서 답글을 달아주시네.
나중에 꼭 한 번 한바리 하시죠~
결국 현대백화점에 도착하였으나 아무도 없었다.
앞마당(?)을 한 바퀴 돌고 있으니 효성형님이 갑자기 뒤에 붙으시더라.
인사를 하고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서야 돈수형님 도착.
오늘은 팔공산 ~ 영천 ~ 경산 ~ 영대로 향하는 그런 경로였다.
다른 분들은 대부분 대회라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세 명.
▲ 출발후 신호 대기중
구름이 껴서 라이딩하기에는 좋긴 했지만 습도가 좀 있어서 공기가 무거웠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평지 위주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은 날.
▲ 범어네거리 전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차량이 많지 않은 곳으로 이동
▲ 팔공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신호 대기중
▲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에 들어선 우리들
▲ 파군재 삼거리를 지나 공산터널을 통해 능성동 예비군 훈련장을 향하는 우리
▲ 예비군 훈련장으로 향하는 길은 느낌상 4~5% 정도의 오르막이 펼쳐져있다.
▲ 이게 보이면 오르막 끝.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이다. 후훗...
▲ 경치가 참으로 좋다.
▲ 효성형님 도착
먼저 올라가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언덕만 보면 그냥 치고 올라가고 싶다. 판타니 처럼 드랍바 잡고 무한 댄싱으로...
(근데 그건 미치게 힘들다. 고통을 빨리 끝내기 위해 오른다고는 하지만 이건 정말 무시무시한 말.)
▲ 효성형님이 찍어주신 사진
이렇게 보미 아직도 배가 좀 나온 것 처럼 보이네.
뱃살....진짜 안빠진다. 어흑...
▲ 돈수형님 도착
여기부터는 내리막이지만 바람도 많이 불었고 엄청 쏘아댔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도싸 다케박해영님의 명언을 빌려보자면...
안전은 필수
완주는 목표
기록은 선택
입상은 하늘의 뜻
그만큼 안전은 최우선으로 지켜야할 순위인 것이다.
그리하여 난 내리막에서는 절대 촬영금지라는 약속을 스스로 정했다.
▲ 영천으로 향하기 위해 효성형님만 아는 길로 향하는 우리들
▲ 이마트 영천점 도착
▲ 토마토주스 2개 + 키위주스 1개
난 딸기주스를 원했지만 목소리 예쁜 아가씨의 실수로 키위를 갈아버렸다.
뭐, 키위를 싫어하는 게 아니고 딸기를 더 좋아하는 것 뿐.
▲ 대구로 향하는 어느 네거리
영천으로 갈 때는 맞바람과 옆바람의 향연(?)이었지만
다행히 복귀할 때는 뒷바람이 대부분이라 평속 40~45km은 그냥 나와서
대구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 대구대 앞을 지나쳐 계속 달린다.
역시 뒷바람이라 달리는 맛이 장난아니다.
▲ 영대 거의 다왔다.
▲ 시너스가 있는 네거리
▲ 대구동부교회 옆 할매국밥에서 점심식사
▲ 라이딩 하면서 찍은 동영상을 이어붙이고 자시고 하면서 편집한 거
오늘은 다 좋았는데 바람 때문에 좀 힘들었다.
거리는 짧았는데 올라갈 때 너무 땡겼나?
아닌데, 거리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땡겨도 별거 아니었는데...
어쨌든 수요일까지 여파가 미치는 그런 느낌.
아...힘들어.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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