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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1] 국가대표와의 라이딩

category 자전거/라이딩 기록 2013. 6. 3. 15:04

도싸 대구 지역게시판에 들어갔는데 6월 1일 토요일 국가대표와 라이딩을 한다고 글이 떴다.

내가 잘못봤나 싶었는데 분명 토요일이 확실했다. 결국 출근을 좀 미루고 여기에 참석을 했다.

이날을 위해 목요일 헐티재를 찍음으로써 적당히 몸에 부담감을 느끼게끔 해놓고,

금요일 45분의 로라질로 몸을 풀어줬다.

슈퍼맨


막상 오늘 아침이 되자 굉장히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나도 모르게 국가대표를 보고 또 같이 달릴 수 있다는 기쁨에서였나.

나름 굉장히 설렜던 것 같다. 마치 새로 산 축구공을 끌어안고 자는 아이마냥.

즐거워


같은 팀원 중 함께 달릴 사람은 없었다.

다들 직장인이고 태사나 지연이는 미시령 대회에 출전하여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었으니.

7시 10분 쯤에 밥을 먹고, 8시 20분에 출발.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또 몸을 풀기 위해 천천히 살방살방 RPM을 적당히 높여서 페달링을 한다.

출발할 때는 다소 선선한 감이 있었지만 페달링을 하니 몸에 열기가 살짝씩 오르기 시작했다.


MBC네거리를 지나 대구 동부 버스터미널 근처쯤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촌 자전거 경기장으로 향하는 라이더 세 명이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그 중 한 분은 어디서 많이 보던...................아! 최근에 알게된 블로그의 그분이시구나.

나에게 살갑게 말을 걸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여차저차해서 도착하게 된 만촌 자전거 경기장.

몇몇 분들이 벌써 도착해서 자전거를 거치해놓고 무언가를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일단 자전거를 걸어놓고 뭔가를 적었다.

알고보니 일일 보험과 참가자 명단? 하여간 그런거였다. 거기에 참가비 만 원까지.


열시에 모여 설명하고 출발을 해야되는터라 한 시간동안 벨로드롬에서 경륜선수와

체고 학생들이 연습하는 걸 지켜봤다.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저정도 각도에서 주행을 어떻게 하면 잘하는건지...

담도 엄청큰 거 같고...하여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10시가 되자 감독님이 오셔서 뭔가를 얘기하기 시작하셨다.






▲ 오늘 참석한 사람들. 오른쪽 아이들은 어느 참가분의 자녀.


일단 감독님의 자기 소개를 시작하며 팀 소개, 각 선수의 소개를 했다.

구성은 선수, 김수현 선수, 손희정 선수, 손은주 선수.

다들 실물이 더 예쁘고 생각보다 아담(?)한 체구를 가졌는데

사실상 그 뒤에는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웃으면서 볼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코스 소개도 하고 오늘 어떻게 달려야할지 주의사항도 상기시키기도 했다.






▲ 일단 밖으로 모여 출발하기 전


출발을 하긴 했는데 뭔가 어수선하게 출발했다.

나는 뒤에 설까 앞에 설까 했지만 일단 최대한 앞쪽으로 가기로 했다.






▲ 김형일 감독님과 무시무시한 포스의 프로 선수의 후미 서포트






▲ 자출사의 이노끼님과 김형일 감독님.

그리고 죄송하지만 어디 소속인지 잘 모르는 다른 한 분.

처음이라 하셨지만 상당히 노련하게 서포트 해주셔서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 신호를 기다리는 그룹의 선두.

나도 조오기~ 저쪽에 쪼메 보이네...

셀카






▲ 그룹의 후미






▲ 초반 나에게 말을 걸어주셨던 삼인(三人)






▲ 잡지 표지처럼 나온 사진. 은근히 마음에 든다.






▲ 반환 지점인 휴게소에서 단체 사진


그나마 이게 선수들하고 최대한 가깝게 찍은 사진.

이거 하나라도 건져서 다행이다.

멍2






▲ 경륜 선수들


반환 지점부터는 이 분들이 이끌기 시작하며

그룹의 평속은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특히 저 금룡이 그려진 옷을 입고 계시는 분은 정말 뭐랄까...

초원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버팔로 같다고나 할까.

하여간 뒤에서 볼 때의 포스는 엄청났다.






▲ 반환 지점을 지나 복귀하는 그룹.


복귀할 때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모르지만 출발할 때보다 더 재밌었다.






▲ 든든하게 서포트 해주시는 분들


인원이 많아서 이열종대로 달리는 게 더 안전하다.






▲ 복귀시 선두를 담당하신 프로 선수 두 분






▲ 내가 제대로 찍히다니! 뒤에는 구성은 선수라니!! 왼쪽은 피직 안장을 득템한 분이라니!!!






▲ 복귀시의 후미


오리카 저지 입으신 분은 처음 봤을 때 구성은 선수가 속한 팀의 동료인줄 착각.

근데 생각해보니 여자가 아니잖아..........허허............그냥 입고 오신듯.






▲ 모두들 안전하게 도착


다행히 모두들 너무 욕심을 내거나 무리하지 않고 초반에 지시한대로 잘 따라줬다.

또한 매너있는 분들만 모여서 그런지 다들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생각보다 능숙했던 서포트에 안전한 라이딩을 즐겼고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땅을 달려가며 같은 공기를 마시며 행동을 하니 정말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 경품 추천의 시간






▲ 스탭분과 선수가 한 분씩 나와서 번호표를 뽑으셨다.






▲ 피직 안장을 득템하신 분


피직 안장도 부러웠지만 바테잎도 부러웠다.

그래도 당첨 안된 분이 많은데 체인 오일이라도 당첨된 게 어디야.

홧팅2






▲ 마지막 사인을 해주고는 행사 종료






이번엔 살방 라이딩이었다. 목적은 어디까지나 친목 도모였으므로...

또한 처음으로 행사를 한터라 혹시 모를 사고 때문에라도 살방 모드로 가는 게 당연했다.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경륜 선수들과 달려보니 살방이라 해도 그 포스가 느껴질 정도.

내가 살갑게 표현을 못하고 좀 낯을 가려서 그런지 잠자기 전에 후회가 많이 됐다.

말 한마디 건네볼걸. 진심으로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다음 행사 때는 바로 뒤에 붙어서 자세도 좀 눈여겨 보고,

궁금한 것도 많이 물어봐야겠다.

출근만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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