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된 23 아이덴티티.
다중 인격이라는 어쩌면 식상할지도 모르는 영화의 소재였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흐름과 매커보이의 연기력이 몰입을 유도했다.
마지막. 여러 개의 자아가 실시간으로 바뀌면서 한 사람이 다중 인격을 보여주는
매커보이의 연기력은 소름 그 자체였다.
반전 영화를 자주 접하다보면 반전 그 자체를 추측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케이시(안야 테일러조이)가 삼촌에게 유년시절 당한 성적 학대로 인해
케빈(제임스 매커보이의 실질적 자아)이라는 가상 인물을 창조했다고 가정했다.
케빈이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진 이유는 케이시와 삼촌의 관계 때문.
① 아버지의 친동생이면서 ②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인물이면서
③ 아버지의 사후에는 현실적인 보호자이다.
이러한 다중적인 면이 케빈의 여러 가지 자아라는 설정으로 녹여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비스트라는 자아를 죽이려고 시도하는 것은
케이시가 미워하는 삼촌을 실제로 죽이려는 행동 그 자체를 방어하려는 방어기제라 생각했고.
비스트가 케이시를 살려준 건 삼촌을 죽이지 말고 이제 그만하자.
너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건 아니고 삼촌이 잘못된거다.
너 자체를 고립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했다.
뭐 결론적으로는 내 추측이 틀리긴 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해보는게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여튼 매커보이의 연기력과 감독의 엄청난 필모그래피가 낳은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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