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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에 있어 정말 명작이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를 좀 참고 본다면 생각할 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3부에 나오는 HAL 9000이라는 인공지능이 충격적이다.

많은 AI 모델이 쏟아지고 가속도를 붙여가며 발전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제거리를 영화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에게 종속되어 편리하게 사용되어야할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립되는 장면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진다.

빨간색 빛을 뿜어내는 카메라 렌즈가 보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부분에서는 침묵과 음악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연출에서 공포감이 배가 된다.

말로하는 언어의 형태가 아니어도 눈동자만 잘 보면 어떤 상황인지 대충 감이 오지만

기계 그 자체인 카메라 렌즈를 보고 있다보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이게 1968년 작품이라니. 이정도면 오파츠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영화의 내용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카세트 퓨처리즘이 활용된 눈요기도 참으로 좋았다.

상당히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눈으로 보여지고 만질 수 있는 아이템의 구성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동시에 만족하는 황홀한 상황.

 

마지막 4부는 많이 어려운 부분이라 유튜브의 해설을 참고하긴 했는데

이렇게 저렇게 곱씹어봐도 재밌는 작품이라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