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개인적인 다이어트 방법 성공담 - 스프린트

category 다이어트 2012. 11. 21. 21:40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자 1년 동안 안타던 자전거를 타시 타보고 싶었다.

일단 너무 안타서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내가 자주가던 브라더스샵(수성교 근처)에 갔다.

샵에 도착하니 사장님께서는 왜이리 살이 많이 쪘냐면서 나에게 나와서 로라나 타자는 말을 하셨다.


로라라는 건 롤러의 일본발음(이하 롤러라고 말하겠다. 로라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안좋아함.)으로

자전거 타는 훈련을 도와주는 기구이다. (네이버에 '평로라', '고정로라', '림로라' 등으로 검색하면 나옴.^^)


일단 사장님의 호의도 있었고 살을 빼려면 강제적인 장치(?)같은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철판을 깔고 나오겠다고 했다.


실제 다음날부터 나의 출근은 시작되었다.

먼저 오랫동안 자전거를 안탔기 때문에 고정롤러에서 자세를 잡아 가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 저렇게 뒤쪽 휠 QR에 고정을 시켜놓고 타이어에 부하를 주어서 타는 고정롤라이다.

장점은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넘어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가 타기 좋으며

자세를 새롭게 잡는데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하지만 실제 자전거 타는 느낌과 사뭇 다르며

힘들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훈련 강도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샵에 도착하고 나서 원두커피를 드립하여 한 잔 마신다.

각성 효과와 함께 지방을 더 태워준다는 사장님의 권유로 일단은 무조건 마신다.

대략 5분 정도 지나서 카페인이 몸에 적절히 퍼지면(?) 고정 시켜놓은 자전거에 몸을 싣는다.


훈련 방법을 설명해보자면 '10분 워밍업 + 30분 페달링 + 5분 웜다운'으로 총 45분의 훈련을 한다.

하지만 몸의 상태는 이미 가관이라 5분만 페달링을 하면 땀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안장통은 너무나 심했다.

그래도 타야지...그래도 타야지...라고 버텨지만 1~2분이 고작이었다. 정말 지옥이었다.

운동이 힘든 것 보다 안장통의 압박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심했다.

사장님께서는 체중이 너무 불어서 그러니 일단은 보름 정도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안장통이 너무 심해 총 45분은 무리였고 30분을 겨우겨우 탔다.

(사실상 30분이라 해도 샵에 가는 길 20분 + 샵에서 30분 + 집으로 오는 길 20분이라

생각보다 운동량은 상당했다.)


평일은 샵에서 고정롤러를 탔고 일요일이면 샵에 오는 동호인들과 함께 길거리 라이딩을 갔다.

지금이야 일요일의 길거리 라이딩이 더욱더 기다려지지만, 처음 그 일요일 라이딩의 부담은 엄청났다.

인원이 많으면 눈치가 좀 덜 보이겠으나 그 당시에는 효성형님, 돈수형님, 나. 이렇게 3명이서 라이딩을 했다.

경로는 샵 출발 -> 헐티재 -> 팔조령 -> 샵 도착.

막상 헐티재 입구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힘들었다.

헐티재 입구에 있는 살짝 가파른(?) 오르막부터 심하게 쳐지기 시작했다.

이후 어찌어찌 올라갔으나 마지막 헤어핀. 거기서부터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

이미 효성형님과 돈수형님은 꼭대기를 찍고 뒤쳐져있는 나를 끌기위해 다시 내려올 정도였으니.


10% 경사도의 헤어핀을 5~6번 이상 쉬었다 겨우겨우 올라갔다.

허리는 이미 끊어질 정도였고, 땀은 짜다 못해 쓴맛에 비릿한 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팔조령까지는 무리가 아니겠냐는 말에 난 동의를 하고 함께 다운힐을 하여 내려왔다.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나는 출근. 그 분들은 현풍까지 갔다왔다나 뭐라나...


하여간 초반에는 이랬다. 하지만 평일동안은 최대한 열심히 롤러질을 했다.

그리고 식단.(아, 정말 중요한 먹는 걸 잊어먹을 뻔 했다.)


초반에는 살짝 무리를 했는 감이 없잖아 있다.

기상 시간은 대략 9시 30분 정도. 10시 20분부터 롤러를 타니 이정도만 해도 됐다.

아침은 아주아주 적게 먹었다. 지금은 무조건 한 시간 전에 밥 한 공기를 먹지만

당시에는 좀 더 빨리 살을 빼기 위해 아침은 바나나 하나 또는 두유 한 잔 정도를 먹었다.


롤러를 타고 와서 먹는 점심은 편의점에서 파는 1700원짜리 요거트 우유가 끝이었다.

또한 평소에 자판기 커피 3잔을 마셨으나 이때부터는 편의점에서 파는 700원짜리 커피 하나만 마셨다.

그리고 집에서 원두커피를 드립하여 하루에 500ml 정도를 꾸준히 마셨다.


내 직업의 특성상 저녁에 학생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 저녁은 원래 먹던 식당에서 주는 걸 먹었다.

솔직히 밥은 어느 정도 많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었으나 내 원칙을 지키면 이정도는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내가 먹겠다고 정한 아침(바나나 또는 우유), 점심(요거트 우유), 저녁(식당밥),

편의점에서 파는 달달한 커피 한 잔, 원두커피 1병 외에는 과자 하나라도 안먹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100% 지켰다.

단, 일요일만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으며 폭식을 하자는 특이한 원칙도 지켰다.


사실상 점심을 부실하게 먹으니 좀 지치고 배고픈 감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누려온 호화스러운 식습관에 대한 복수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이후 급격하게 일주일에 최대 5kg까지 빠지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 일요일에 뛰는 라이딩이 점차적으로 재밌어지는 결과도 생겼다.

초반에는 거리가 너무 벌어져서 재미가 없으니 힘들기만 했는데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는 실력이 되니까 정말정말 재밌었다.

또한 체중으로 인해 생기는 안장통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도 좋았다.


이후 일요일이면 운문댐, 헐팔(헐티재~팔조령), 팔헐(팔조령~헐티재. 참고로 팔헐이 더 힘들다.), 영천, 비티재 등의

중장거리 라이딩도 했고, 경주왕복, .........또 하여간 나도 모르는 120km를 넘는 장거리 라이딩도 했다.

그러다보니 일주일 일주일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렇게 실력도 오르고 살도 빠지자 지속적으로 타오던 고정롤라가 싫증이 났다.

그래서 사장님께서는 나에게 평롤러를 타지 않겠냐며 추천을 했고 조금 위험하면서 무섭지만

고정롤러 보다 운동의 효과나 재미가 더 나은 평롤러를 타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 이렇게 생긴 것 위에 자전거를 놓고 페달링을 하며 훈련하는 평롤러이다.

장점은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느낌보다 좀 더 나은 느낌이 들고(가볍게 잘 돌아간다.)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자전거가 좌우로 이탈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중을 해서 탈 수 있다.

또한 중간에 쉬기가 상당히 애매해서 아파도 어쩔 수 없이 페달링을 해야된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단점으로는 좌우로 자전거가 많이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탈을 하여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과

소음이 다소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 이렇게 타는 건데 샵에서 타는 평롤러와 집에 타는 롤러가 다르다.

집에서 타는 건 '손로라'라고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롤러이다.

소음이 엄청나지만 다행히 아침 일찍, 늦은 밤, 심지어 새벽. 아무때나 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자전거가 다소 좌우로 흔들리긴 하나 저 정도면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이다.

게다가 중간부분에서 드랍바를 잡고 댄싱을 치는데 저것만 해도 나름 어려운 거다.

뭐 더 빡시게 타는 사람들은 손을 놓고도 타는데 난 아직 거기까지는...GG)




어쨌든 고정롤러를 대략 2개월 정도 타고나서 평롤러로 옮겼는데 훨씬 낫더라는 것이다.

일단 더 오래탈 수 있게 되었고, 힘을 덜 들이고도 더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는 훈련도 가능했고,

RPM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도 할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니 대략 6개월 만에 37kg를 감량하게 되었다.


옷 상의가 XXL -> XL -> L -> M 또는 S를 입게 되었고,

하의는 38 -> 36 -> 34 -> 32까지 왔으나 이제는 허벅지에 맞춰 바지를 사는 수준이 되었다.


거기에 자전거 욕심이 생겨 2012년형 첼로 엘리엇 울테그라(울테그라 만세!!)로 바꾸게 되면서

옷, 신발, 헬멧을 모두 새로 구입. 또한 자전거 의류 뿐만 아니라 일상복도 새로 구입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냥 한 마디로 돈 엄청 썼다는 말이다. 그래도 기뻤다.


3부에서 계속...


ps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어보인다. 양해 바라요~

'다이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지방에 따른 몸매  (0) 2012.12.30
개인적인 다이어트 방법 성공담 - 출발  (0) 2012.11.09
182일 - 만촌자전거경기장 트랙 경기 관람  (0) 2012.10.24
다이어트 전 후  (0) 2012.10.15
175일 - 경주 라이딩  (0) 201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