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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엘리엇 울테그라 RC 5

category 자전거 2012. 8. 7. 14:19


어느 무더운 여름의 일요일, 수성메트로병원 앞에서...


내 최초의 자출용 자전거 알톤 T55.


그 때가 2008년 7월 21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공부를 하게되면서 체중이 늘어나자 뭔가 변화를 시도하려고 살짝 미친짓을 해보고자 했다.

그건 바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사실상 거리는 편도 12km. 왕복 24km로 긴 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닌 그 당시에는 상당히 먼 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해봐야지~ 언제 해보겠어~


부모님께 돈을 받아서 결국 구입. 이후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저런 재미를 느꼈다.




내 최초의 사이클 메리다 880 2010년형.


2010년 5월 5일. 오래된 헬멧을 바꾸려고 파라마운트라는 자전거 샵에 도착.

이전부터 사이클에 대한 욕심은 어느정도 있었으나 선뜻 구입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막상 헬멧을 구입하려고 간 샵에 내가 평소에 눈여겨 보던 메리다 880이 있는 게 아닌가.

거기에 2010년형 메리다 880은 데칼의 컬러가 참으로 예뻤다.

비앙키 특유의 옥색이 검은색 데칼과 찰지게(?) 어우러져 나를 홀렸다.


어머, 이건 사야 돼!


당장 집에 전화걸어 다음달에 돈 보내드릴테니 최대한 빨리 입금을 해달라는 말을 어머님께 전하고,

대략 10분 후에 입금된 걸 확인한 나는 얼른 구입.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오는 게 아닌,

헬멧사러 갔다가 헬멧하고 자전거를 사오는 어이없는 경우 발생.

이후 헐티재, 팔조령을 조금씩 돌다가 부산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고,

브라더스와 인연이 닿아 헐팔은 기본, 비티재, 영천, 한티재 등등의 장거리도 달리고,

거기에 체중 22kg을 감량. 이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내 최초의 카본 사이클 첼로 엘리엇 울테그라 RC 5.


원래는 자이언트 TCR 0를 구입하려고 했다. 총알은 200만원.

풀 울테그라는 아니고 체인과 스프라켓만 105고 나머지는 울테그라.

프레임은 알루미늄. 아마 앞포크가 카본이었던가 그랬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 밤,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머리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났다.

지난 번 도싸에서 첼로 엘리엇이라는 모델이 있는데 이게 가성비가 좋다.

카본이 어쩌구 저쩌구...했던 기억이 문득 스쳐나가기에 첼로 엘리엇을 검색.

일단 카본 프레임인데 구동계를 105나 울테그라나 하여간 원하는 걸 달 수 있었다.

울테그라를 달면 310만원이다. 오오...

TCR 0와 90만원 차이인데 일단 풀 울테그라에 풀 카본 프레임이면 이거 괜찮은데?

결국 첼로 엘리엇으로 구입. 탔는지 3일밖에 안되었는데 카본의 진가를 느꼈다.


1. 차체의 무게가 가볍다.

페달, 속도계, 시계, 물통 케이지 등을 안달면 7.7kg이 나온다.

위에 있는 걸 달면 대략 8.1kg정도 나온다. 허허...

메리다 880은 재보지 않았지만 대략 11kg가 나올 것 같은 느낌.


2. 역시 카본 프레임이 좋구먼~

땅의 진동을 프레임이 직접 잡솨주신다. 알루미늄과는 천지차이...는 오바고 하여간 큰 차이가 난다.

스프린트를 해보면 알루미늄을 타며 느끼는 꿀렁꿀렁하는 그 특유의 느낌이 아닌 박차고 나가는 느낌이 난다.

진짜 말 그대로 '밟는대로 나간다.'는 느낌이다.

얕은 언덕은 거의 평지의 느낌으로 탈 수 있고, 언덕의 경사도가 살짝 있을 때는 내가 밟으면서 핸들을 당겨주면 쭉쭉 올라간다.

언덕이 심할 때는 댄싱을 쳐주면 가볍게, (알루미늄에 비해) 힘들이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다.

다운힐 때도 원심력이 엄청 작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3. 소라급 이상의 구동계!

크랭크가 무려 듀얼! 880은 트리플이었는데 특별히 좋은 건 모르겠다. 사실 880 타면서도 풀 이너는 안썼다.

그냥 가볍게 듀얼이 나은 듯. 거기에 스프라켓은 10단이라 선택이 폭이 넓다.

또한 브레이크의 성능도 대박이다. 가볍게 달리다가 살짝 잡아봤는데 뒷바퀴가 휙 돌아가는 느낌.

그래서 구동계를 좋은 거 쓰는구나. 싶었다.


내가 느낀 성능상의 이점은 이정도. 근데 이게 엄청난 차이.

카본을 안탈 때는 돈지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구입해서 타보니 이제는 알루미늄 못타겠더라.

하여간 비싼 건 다 이유가 있더군.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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