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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 젊은 친구와 얘기를 나눴다.
내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문제를 자기 생각에 지나치게 많이 푼다는 이유에서였다.
거기에 난 이렇게 반박했다.

충분히 안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풀리는 것이고,
만약 충분히 안다면 문제를 풀어서 결과를 보여달라고 했고,
문제를 많이 풀지 않으니 계속 문제를 풀리게끔 한다고 했다.

거기에 그 친구는 이렇게 반박했다.
'문제를 못 푼다고 해서 이해를 못하지 않는 게 아니냐.'라고...

너무 벙쪘다. 자신이 충분히 문제를 못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안다는 것이다.
수업하면서 가장 많은 질문을 그 친구에게 하고 있지만 사실상 완벽한 대답은 하지 못했다.
아니, 완벽한 대답이 아니어도 완벽에 가까운, 그나마 얘가 개념은 파악하고 있구나...라는
수준까지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될 수준의 대답을 듣는데 어떻게 그게 이해를 했다는거냐.

근데 얘는 뜻을 절대로 굽히지 않더라. 사실상 C를 햇수로 2년이나 했고,
거기에 JAVA, C#, HTML, Javascript, CSS, MSSQL Server 2005, ASP.NET, ASP까지 했는데
변수 하나를 제대로 설명 못하는 게 말이되냐.
그런데 자기는 했단다. 참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원래 이런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참 대화가 하기 싫었다.
똥고집이 있어도 이런 똥고집이 있나 싶었다.

그러면서 거기에 우리 학원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테클을 걸어오더라.
애들한테 몇 번 전화하고 안받고 안오면 버리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 당시에는 제대로 말을 못했지만 그걸 왜 자기가 신경쓰는지,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우리의 노력은 0(zero)인건지.
솔직히 상당히 기분나쁘고 속이 상했다.
내가 아침부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나가서 지키고 앉아있는 건 뭔지,
대표님과 팀장님과 내가 모여 회의를 하며 의견을 절충하여 좋은 효과를 기대한 건 무엇이며,
금전적으로도 굉장히 어드벤티지를 주는 건 무엇이란 말이냐.

참 어이가 없어도 너무너무너무 어이가 없더라.
그러면서 좀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란다.
쩝.............. 

결국 자기는 안바뀌고 환경이 바뀌란 말이잖아.
이건 뭐 초등학생도 이렇게 생각은 안하겠다.
원래 굉장히 소극적이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의욕 없는 건 알겠는데 이건 무슨 경우인지.
너무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내일 대표님과 상의를 해봐야겠다.

수업도 천천히 나가는 이유가 자신때문인데 그걸 모르고 있다니...

그나마 고마워해야할 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는 것,
그 아이같은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
똥고집도 논리적으로 부리라는 것이었다.

시커먼 이것이 된장인데 똥이라고 한다.
찍어서 냄새를 맡고 먹어봤는데 된장이다.
그 아이한테도 먹여보면 된장이다. 그런데 다시 똥이란다.
뭐 어쩌란 말이냐. 자기에게는 똥이겠지.
그냥 똥이라 쳐야겠다.

오늘도 난 쓰잘데기 없는 개소리를 혼자서 지껄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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