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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내용을 상당히 길게 썼는데 웹브라우저 오류로 인해 모두 날아갔다.

그래서 짧게 줄여서 쓸란다.


일단 도싸 모임 최초로 1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참가한 라이딩이었다.

처음 보는 분들 반, 얼굴 알고 있는 분들 반.

적절히 섞여있어서 재밌는 라이딩이 될 거라 생각했다.


처음 코스로 헐티재를 오른다.

일렬로 가다가 승철 형님께서 오픈을 외치신다.

딱 한 분. 다케 누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나간다.

그러다 본격 오르막이 나오고 부터는 한둘씩 쳐지다가 내가 뛰쳐나간다.

오르고 오르는데 결국 헐티재 KOM 먹었다.

사실 형님들 마음먹고 달려가면 내가 못 쫓아가는건데

뒷분들 보좌(?)하신다고 뒷분들 페이스에 맞춰 같이 달려오셨다.


다운힐을 하고 나를 포함해 다섯이서 선두 그룹을 이뤄 엄청 땡긴다.

내 속도계가 맛이 가서 실제 속도는 모르지만 느낌상 40km 이상은 됐으리라.

벌써부터 힘들다. 진짜 죽을 것 같다. 근데 막상 땡기고 붙고는 잘 된다.

내가 성장한건가. 허허...


쭈욱 나가다가 풍각에 다다랐을 때 후미그룹과 너무 떨어진 게 아닌가 해서

잠깐 쉬면서 후미그룹을 붙여서 다시 달린다.

쭉쭉 또 땡기다가 비티재 입구 도착.

다케 누님의 한마디. 허얼................


난 비티재를 처음봤을 때 쌍욕나왔다.

이걸 우에 올라가라고...............

앞에 올라가던 큰 트럭이 뒤로 미끄러져 내려올 것만 같은 언덕이었다.

사실 7% 정도의 언덕인데 지쳐서 더 가파르게 보인건지...

그래도 몇번 올라가봤다고 조용히 숨을 고르며 천천히 밟아나간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회비를 걷어 음료수를 사먹고 뒤쳐진 그룹원을 기다린다.

그룹원이 모두 모이고나서 다시 다운힐.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제초작업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다운힐을 조심해야 한다.

갓길에 자동차, 뒤를 확인하지 않고 길 건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보니 위험하다.

아무런 사고 없이 다운힐을 마치고 직진을 하여 얕은 언덕을 오른다.


창녕으로 향하다 잠깐 길을 잘못들어섰지만 제대로 복귀해서 모든 그룹원이 같이 달린다.

달리다 보니 어떤 오르막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천왕재란다.

가파른 언덕은 아니지만 팔조령보다는 1% 정도 높은 경사도의 언덕이 쭈욱 이어진다.

딱 훈련하기 좋은 코스구만.

오르다오르다 정상을 찍고 다시 후미그룹을 기다린다.

사이다 한 잔과 광호 형님의 사탕 하나로 보충을 한다.


이제부터는 다운힐인데 여기 천왕재는 오토바이타러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심조심해서 달리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다들 일렬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다운힐을 하는데

맞은 편에서 오토바이가 그룹을 이루거나 홀로 올라온다.

어떤 한 분은 니 슬라이더로 올라오는데 그걸 공도에서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다음에 혼자 오면 꼭 조심해서 타야지.


다운힐이 이어지고 밀양으로 향한다.

이제 보충식이 다 떨어졌다. 설마 계속 가는건가.

후미그룹과 너무 많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식사를 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추어탕 집에 가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후미그룹이 도착한다.

그 동안 먼저 먹은 사람들은 배를 거트리며 적당히 기다린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청도를 향해 출발한다.


어느정도 속도가 오른채로 쭈욱 달리다가 갑자기 우당탕탕!

내 앞쪽에서 낙차가 일어났다. 보니 광호 형님이 넘어지고 그 위로 일수 형님이 다시 넘어진다.

다행히 나는 바로 뒤쪽이 아니라서 우측으로 피해 사고를 면했지만 심장이 쿵쾅거렸다.


낙차! 낙차!


다시 사고지점으로 돌아와보니 광호 형님은 상의 어깨가 찢어져있었고,

일수 형님은 옷은 안찢어졌으나 쇄골쪽이 긁혀서 빨갛게 색깔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신음 소리도 안내면서 아픈 부위를 꼭 감싸고 계셨다.

심하게 다치신 것 같은데...


다행히 어디 금이 가거나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고통을 가라앉히고는 살살 출발한다.


청도에서 택시타고 가시죠.

승철 형님께서 제안하셨지만 다치신 분들 모두 괜찮다며 자전거 타고 가자고 하신다.

결국 모든 그룹원이 일렬로 천천히 속도를 내어 청도로 향한다.

청도역에서 영광씨는 복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먼저 갔고,

광호 형님이나 일수 형님은 괜찮다고 자전거를 끝까지 타신다고 하셨다.

대단한 정신력이다.


청도에서 계속 갈길을 나아가다 보니 익숙한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나를 포함해 네명 정도의 그룹이 형성되어 땡기다가 팔조령에 다다라서는 그냥 알아서 올라가게 됐다.

쭉쭉 올라가는데 나 혼자인줄 알았던 선두에 어느 순간 길로 형님이 붙으셨다.

소리 없이 조용하시네. 헐...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조용히 RPM을 올려서 올라간다.

힘들긴 하지만 버틸만 하다. 쭉쭉 그대로 오르고 또 오른다.

결국 정상에 도착. 음료수 하나로 목을 축이고 잠깐 기다리니 모두들 도착하신다.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다운힐을 하여 가창에 도착한다.


전날까지는 낮에도 시원하더니 갑자기 오늘은 해가 떠서 엄청 더웠다.

가창 편의점에서 캔 커피를 하나씩 마시고 귀가했다.

가는 도중에 승철 형님께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셨다.

아...기분이 좋네. 내가 봐도 오늘은 자전거가 잘 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적절하게 휴식을 취해서 힘이 더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휴식을 거의 취하지 않고 맨날 타다보니 아침반에서

좀 쳐지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래도 그게 큰 도움이 됐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에는 투어를 하신다고 했는데 나는 참석할 수 없으니 뭔가 좀 아쉬운 기분이 드네.

어쨌든 다시 앞을 향해서 달려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