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일단 엄청난 내공을 지닌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그들 스스로가 정말 캐릭터가 빙의된 것 처럼 연기하는 것 자체를 보는 게 참으로 황홀(?)했다.
난 사실상 그쪽 세계(?)를 잘 모르지만 다 보고난 후의 막막함이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정치, 언론, 기업, 조폭이 하나가 되어 세상을 자기들 내키는대로 주물럭 주물럭 거린다는 게 참...
거기에 백윤식의 마지막 대사.
콩밥도 먹을만 하고 생각할 시간도 많고 나쁘진 않습니다.
오징어 씹어 보셨죠? 근데 그게 무지하게 질긴 겁니다.
계속 씹으시겠습니까?
그렇죠? 이빨 아프게 누가 그걸 끝까지 씹겠습니까.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줏거리가 필요한 겁니다.
적당히 씹어대다가 싫증이 나면 뱉어 버리겠죠.
이빨도 아프고 먹고 살기도 바쁘고...
맞습니다. 우린 끝까지 질기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 않습니까?
적당한 시점에서 다른 안줏거리를 던져주면 그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이에게는 고민거리를...
울고 싶은 이에게는 울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이에게는 욕할 거리를...
주는 거죠.
열심히 고민하고 울고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다 보면
제풀에 지쳐버리지 않겠습니까?
예...
오른손이요?
까짓것 왼손으로 쓰면 되죠.
언론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어디서 봤던 내용이더라...가물가물하네.
난 여기서 하나 덧붙이고 싶다.
나는 무엇을 보려고 하는가...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바른 눈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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