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5.10.18] 헐티재/팔조령 - SSBC

category 자전거/라이딩 기록 2015. 10. 18. 22:00

오늘은 효식이 결혼식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아침일찍 짧은 거리를 라이딩 해야만 한다.

원래는 최정산/팔조령/진밭골을 찍으려고 했으나 전날 술도 쪼메 묵었겠다 뭔가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SSBC에서 헐팔가는데 따라가려고 댓글을 달았다.


처음보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나름 재밌게 라이딩했다고 생각한다.

선두에서 끌어본적이 거의 없는데 어제는 선두에서 끌었다.(영동형님의 부탁)

이게 앞에서만 타니 후미도 잘 안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내 페이스로 타버리면 초보분들이 못따라올 것 같고.

어쩌면 이런 마음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자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그런저런 생각하며 사진도 찍고 깨끗한 공기도 마셔가며 라이딩을 했다.

다행히 사고자 없이 모두들 잘 따라와주었다. 서포트 카의 영향도 꽤 되는 것 같았다.


헐티재 다운힐을 마치고 빨리가고 싶은 사람끼리 팩으로 먼저 째기 시작했다.

나, 영동형님, 명석씨. 셋이서 초반에는 41~43km 정도의 속도로 엄청 땡기다가

첫 번째 죄회전 이후 다소 속도가 떨어진 38~39km 정도의 속도로 땡겼다.

중간에 나는 봉크가 왔지만 이서편의점(CU)까지만 떙겨보자는 마음으로 이를 꽉 꺠물고 탔다.

다시 두 번째 좌회전 후 36~37km 까지 속도가 떨어졌지만 가까스로 이서편의점에 도착했다.


수분보충을 하고는 다시 팔조령.

팔조령부터는 알아서 올라가면 된다. 어차피 차도 거의 없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타서 올라가보니 어느새 휴게소가 보이더라.

휴게소 옆에 있는 정자에서는 어느 팀인지는 모르겠지만 MTB 라이더분들 40명 정도의 인원이 뭔가를 하고 있었다.

바닥에 피니시 라인까지 있는 걸 보니 소규모 대회를 연 모양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그걸 보면서 팔조령 끝을 찍은 후 다시 내려가 후미를 챙겼다.

그리고는 다시 휴게소에와서 친구 결혼식으로 인해 먼저 가야된다고 영동형님하고 번짱님께 인사를 하고는

집까지 허벅지 털리도록 땡겼다. 맞바람 좀 있었지만 그래도 탈만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타는 건 참 좋다.

그러나 이게 너무 자주 라이딩을 하다보니 어쩌면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래서 SSBC에 나가본건데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특히 앞에서 좀 끌었는 거.


원본 사진: https://goo.gl/photos/xJBdsHbuaZ8TkUr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