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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석한 도싸 번개.

오늘은 팔공산 일대를 돈다고 했다.


파계사, 여릿재, 한티재, 비로봉, 한티재, 파계사, 동화사, 갓바위.


과연 갈 수 있을까?

의심을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가능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든든하게 챙겨먹는다.

그리고 전날 연락해둔 치현씨와 두산오거리에서 만나 공항까지 함께한다.

공항에 가니 현만형님, 승철형님께서 미리 나와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노라니 일수형님, 갑진형님, 해영누님, 환걸형님, 뽀미아빠(성함을 모름).

이렇게 모두 모였다. 다 같이 출발을 하여 파계사로 향한다.

가다보니 저 앞에 라이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영광이었고, 한 명은 대근형님이셨다.

헐...그걸 이제서야 알다니.


대근형님은 부상으로 인해 파계사 까지만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파계사를 천천히 올라가는데 영광이가 오버페이스를 밟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오르고 오르다 보니 주차장에 도착. 후미를 흡수시켜서 다시 다운힐.

한티재로 향하는듯 하다가 동명네거리로 곧바로 쏜다.

평지인 것 같지만 얕은 내리막이라 내가 선수가 된 것 마냥 속도에 취해서 달린다.

다시 여릿재로 향하는 길.


어라? 여기는 내가 대구에서 고향으로 갈 때 가던 길이었는데.

아깝다. 이 길로 갈걸...다음에는 이 쪽으로 한 번 가봐야겠다.


갑자기 들어선 이름 모를 언덕.

여릿재라 한다고 하더라.

2km라고 하는데 경사도가 좀 있다.

소백산 그란폰도에서 옥녀봉과 비슷한 느낌인데 조금 더 쉽다.

그래도 무시못할 17%의 언덕은 훈련하지 않았다면 초죽음으로 만들었으리라.


어떻게든 정상에 오르고 나서 다운힐을 하니 한티재 가는 길과 이어져있네.

신기하다. 팔공산은 진짜 이래저래 다 이어져있다. 신기해.

그래도 거의 3분의 1정도 지점이라 열심히 올라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르고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착하리.

그래도 저 앞에 환걸형님, 승철형님, 갑진형님, 치현씨는 도저히 못 쫓아가겠다.

내 페이스대로 가자. 그게 내 스타일이다.


정상에 도착해서 나는 당장 화장실로 향했고, 현만형님은 물보충.

포카리를 못사왔다는 말에 얼른 들어가 포카리 작은 페트병 두 개를 사서 현만형님에게 건내주고

벌컥벌컥 목을 축였다. 아.....................죽인다. 진짜...............

숨 돌릴 틈 없이 곧바로 다운힐. 그리고 비로봉 입구.

쉬었다 가세요.....라는 간판의 그 말을 진짜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건 왜일까.

그런데 그 앞에서 선두그룹이 기다리고 있더라.

오히려 이게 다행이 아닐까? 먼저 갔더라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군.


지난 주에 오른 비로봉이라 그래도 조금 낫긴 하더라.

앞선 그룹을 잘 따라가는데 조금씩 거리가 벌어진다. 아...무서운 분들.

현만형님과 나는 페이스가 비슷하여 같이 이래저래 올라간다.

욕을 하든, 구구단을 외우든. 어쨌든 저쨌든 올라가니 올라갈 수 있겠더라.

겨우겨우 정상에 오른 후 숨을 좀 고르다가 다시 다운힐을 한다.

중간에 박고담님을 마주쳤는데 아마 이분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비로봉을 오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다운힐 후 지난 번 현만형님과 함께 콩국수를 먹었던 가게의 옆 슈퍼에서

빵과 물로 보급을 마쳤다. 그리고는 다시 업힐 시작.

한티재로 향하는가 싶더니 옆길로 들어가 처음 가보는 업힐을 오르기 시작했다.

중간에 길을 잠깐 잘못 들어서기도 했지만 어쨌든 오르고 또 올랐다.

빨래판 구간도 잠깐 있었고 10%를 넘는 곳도 있었다.

계속 오르고 오르다보니 결국 한티재 방향으로 나오긴 나오는데

3분의 2지점을 벗어난 거의 꼭대기에 가까운 곳이 나왔다.

조금만 더 오르면 한티재 끝이구만.


정상 도착 후 곧바로 다운힐을 하여 내려간다.

힘들다 힘들어.

다시 파계사를 향한 업힐을 하고, 그곳에서 현만형님은

형수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해야 해서 중간에서 헤어졌고,

환걸형님은 무릎이 안좋아서 먼저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있겠다고 하셨다.


나와 해영누님만 동화사를 향해서 갔는데

난 이미 물도 없고, 근력은 최대로 사용해버려서 그냥 풀이너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가다보니 먼저 치고나간 해영누님이 있어 앞서서 달리진 않고 둘이 팩을 이뤄 달렸다.

달리고 달리다보니 동화사 도착.

다시 이어지는 다운힐. 노면도 개판이지만 뒤에 따라오는 차량들도 그와 마찬가지였다.

코너 돌고있는데 빵빵거리면 어쩌자는거야. 뇌가 있는 놈들인가?

하여간 다운힐을 하다보니 저 앞 마트 앞에서 선두그룹이 기다리고 있더라.

아............죽을 것 같은 느낌에 얼른 내려 콜라를 흡입한다.

아까 슈퍼에서 남긴 빵도 하나 흡입한다.


잠깐 휴식 후 이시아폴리스 근처에 잡아놓은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는다.

근데 먹다보니 젓가락질 할 힘이 없더라.

진짜 오바가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진이 빠졌다고 해야하나.

그냥 뱃속에 음식을 채워넣는다는 느낌으로 억지로 밥을 먹었다.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


결국 밥을 먹고는 이제 공항으로 향한다.

슬슬 하나 둘 형님 안녕히 가세요, 누님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나와 치현씨는 집이 같은 방향이었는데 같이 레드도트에 들릴 일이 있어서 레드도트로 향했다.

나는 물건을 샀고, 치현씨는 자전거 점검을 받았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잠깐의 휴식 끝에

목련시장을 거쳐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 후 그냥 뻗어버리고.......저녁에 여친과의 전화를 하고.....뭐 그랬다.

힘들다. 죽겠다. 올해 들어 최장거리와 최장고도를 찍었다.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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