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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5] 팔조령 with 이현우

category 자전거/라이딩 기록 2019. 12. 22. 23:35

지난 일요일에 자전거를 타지 않은 나를 탓하며 밖으로 나섰다.

추위를 많이 두려워해 옷을 두껍게 입었으나 밖으로 나가자마자 후회했다.

이리 따뜻할 수가 있나. 이제 한 달도 안남은 12월이 맞나 싶었다.

 

시간이 좀 늦었으니 헐팔은 안되겠고 적당히 팔조령만 얼른 다녀오자는 생각이었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기다리던 다른 라이더가 말을 걸어오더라.

 

??: 아저씨, 혹시 팔조령 가세요?

나: (아저씨라니 ㄷㄷㄷ)네, 팔조령 가는데요

??: 저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

나: 그래요, 같이가요

 

모습을 잠깐 스캔해보니 입문한지 얼마 안된 사람 같아보였다.

뭐라 잠깐 대화하려는 찰나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바로 출발했다.

초보다 보니 내 속도를 맞추지는 못할까, 장애물을 파악하지는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레 페달을 밟았다.

젊어서 그런지 잘 따라왔다. 가는 내내 빨간불에서 잠깐식 쉬면서 알게된건데

그 친구가 타고 있던 자전거는 앞뒤 브레이크가 달려있는 픽시였고,

중학교 3학년인 이현우라는 친구였다.

라이딩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팔조령 휴게소까지는 어떻게든 왔으나 픽시라 억지로 올라왔다.

자기는 알레를 가지고 있고 지금은 경미한 자동차 사고로 인해 자전거 샵에 맡겨놨다고 했다.

몸을 보니 뚱뚱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몸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식으로 운동하면 금방 실력이 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쉬고는 다운힐을 했으나 픽시의 특성상 다운힐을 조심히 하려고 해서인지

생각보다 많이 뒤떨어져서 따라왔다.

중간에 대림생수에서 물을 마시고, 가창 GS25 편의점에서 잠깐 쉬어서 몇 마디 나누고는 바로 헤어졌다.

 

처음보는 나에게도 연락처를 서슴없이 묻는 것이나

자기 얘기를 아무렇게 하는 걸 보면서 이런식으로 친해지려는 방법이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다.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예전에는 있었는데...

 

나중에는 전화도 막 걸고(받지는 않았다. 일하는 도중이라...)

문자도 보내면서 뭘 묻기도 하고 하더라.

전화를 안받아서인지 더이상 연락은 오지 않는데 나중에 한번 보면 음료수라도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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