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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라이딩으로 시작하게된 나는 막 자전거를 타고 어딘지도 모를 코스를 타며 헥헥 거리던 그 때.

그 날. 그 공기. 그 따가운 햇살이 떠올라 장거리 언제 함 타나 목마름에 견디지 못해 식도가 타들어갈 정도였다.


어느 토요일밤. 내일은 걍 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다소 이른 시간에 잠들었다.

평소같았으면 다섯시에 기상해서 먹을 것좀 먹고 여섯시에 출발하겠지만.

아오ㅅㅂ 요즘 왜이리 피곤한지. 몸이 옛날같지 않아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다 여섯시 반이 지나서야 출발을 하게 됐다.


운문댐이야 이제는 친근해서ㅎㅎ


운문령 정상으로 가는데 작년 라이딩 때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는 건 뭐지?

작년 만큼 친근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정복ㅋ

끈기있게 근력운동과 플랭크를 해준 덕분이었으리라.


아오 개덥ㅎㅎ


이어지는 위험한 다운힐.

다시 배내골쪽으로 향해 석남터널이 있는 정상으로 계속 이어지는 업힐.

더워서 그렇지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업힐이다.

오르다 보면 오토바이가 꽤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부럽지 않다면 개구라ㅋ

나도 걍 오토바이나 탈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정상 접수 완료ㅋ


언제나처럼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사이다와 계란으로 보급을 시작한다.


휴식하며 먹는 시원한 사이다는 집에서 먹는 그것과는 왜 다르게 느껴질까?


쉬고 있는 나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넌지시 묻는다.


아줌: 체고예요?

나: 네?

아줌: 아, 그럼 체대 다녀요?

나: (으...응?) 아뇨

아줌: 성인이에요??

나: 네, 저 30대인데요.

아줌: 어머, 난 학생인줄 알았더니만


아줌마 영업 한번 잘하시는구먼ㅋ


천천히 보급을 하고 있노라니 한 무리의 라이더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어느 팀인지는 몰것다. 이젠 관심도 음스므로ㅋ


보급을 끝내고 물병에 시원한 물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출발한다.

소화가 안됐지만 어차피 내려가면서 소화가 될 게 아닌가?

다운힐은 충분히 길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주머니에 남은 양갱을 세버오니 세 개.

일단 긴늪사거리까지는 하나 가지고 가능하고.

거기서 간단히 음료수하고 아이스크름 하나 먹고,

팔조령까지 가는데 하나.

팔조령 정상에서 집까지 가는데 하나면 되겠구먼.


일단 길고긴 다운힐을 마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긴늪사거리까지의 페달링.

집중해서 산업도로를 타고는 긴늪사거리에 도착.

너무 땡볕이어서 그런지 머리가 후끈후끈하다.

분명 충분히 보급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봉크가 오기 직전이었고

왼쪽 발목은 왜그리도 아픈지. 댄싱할 때 너무 발목을 세운 탓일까?

모가지는 왜이리 뽀개지게 아픈지 ㅠㅠ

장거리를 안타긴 너무 안탔는 모양이다.


긴늪사거라 세븐일레븐에서 냉커피와 빠삐코로 보급을 하고는 팔조령으로 출발.

오늘 한재 넘으면 집에 가는 건 불가능할거라 생각해 팔조령으로 곧장 향했다.

아마 이때쯤부터 힘들 것이라는 게 예상이 되었고 아마 팔조령 입구에 다다르기 전 한 10km 전부터

사타구니, 엉덩이, 어깨, 팔 무릎 발 무릎 발은 아니고.

하여간 너무 아파서 페달링을 멈추고 엉덩이를 들고는 잠깐씩 쉬는 걸 반복했다.

아...너무 초보같은디ㅋㅋㅋ


겨우 팔조령 입구로 가려고 양원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데 저 앞쪽에 츠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분명 위경이 같은데 뭔가(?) 뒷태가 슬림해진 게 아닌 것 같다고 느껴졌고.

나머지 한 명은 누군지 모름.

모르는데 걍 쳐다보면 뻘쭘할 것 같아 걍 쌩~하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여자1: ...빠! oh...빠!


나를 아는 사람이구나. 엇 위경?

왜 다른 사람들은 안보이는거지?


위경: 오빠, 혹시 튜브하고 펌프 있어요?

나: 예, 있긴 있는데 왜요?

위경: 제 친구가 펑크가 나서요.


알고보니 라이딩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친구인데

오브제토에서 커피마시고 내려오는데 펑크가 났단다.

결국 내가 때워주기로 하고는 열심히 펑크를 때운다.


으쌰, 으쌰


나도 예전에 펑크났을 때의 경험이 있기에 최대한 깔끔하게 마무리해주고 싶었다.

지저분해진 손은 축협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씻고는 그 친구인 다영 씨가 마실거를 고르란다.

사이다는 마셨고, 콜라는 좀 그렇고, 다른 주스는 싫고.

적당한(?) 아침햇살을 골라 시원하게 마셔준다.

잠깐의 대화를 하고 조심해야될 사항을 일러주고는 나먼저 출발.

진짜로 쉬고 싶어서 ㅠㅠ 머리가 조금씩 아파오기에 ㅠㅠ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모르지만 팔조령 정상을 찍고는 어떻게든 집에 빨리가려고 쉬지도 않고 다운힐을 했다.

손오공 머리띠가 조여오듯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땡볕에 라이딩하다 보니 몸이 맛이 갔는 모양이었다.

최대한 집중력을 흐트러지지 않게끔 멘탈을 단단히 부여잡고 레드도트까지 겨우 갔다.

샵에 도착하자마자 샤워기좀 쓰자며 머리에 찬물을 끼얹으니 그제서야 머리 아픈 게 사라졌다.

여름에 조심해야겠구먼. 이제 나이도 무시 못하겠고 ㅠㅠ

다영씨에게 준 것과 같은 튜브를 고르고, 내가 먹을 덱스트로도 하나 사서 집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닭개장에 닭가슴살을 더 넣고 물을 넉넉히 더 넣어 싱겁게 먹으려고 했으나

양이 많지도 않았음에도 반을 겨우 먹었다. 더워서 그런지 입맛도 별로 없고,

바로 샤워하고 잠깐 취침을 하고는 눈을 떴는데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런데 배에서 꼬르륵ㅋㅋ

다시 닭가슴살 볶음밥으로 저녁을 먹고는 마트에 일하러 ㅠㅠ 새벽 두 시까정 ㅠㅠ

잠와 죽는 줄 알았드아 ㅠㅠ 조낸 힘드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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