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경주에 머리좀 식히러

category 일상 2016. 9. 11. 22:18

간만에 경주에 머리를 식히러 갔다.

길을 잘 모르니 네비를 찍고 간 곳은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경주에 가는 사람들 치고 잘 모르는 곳이라 하여 잘 검색하여 갔다.


도착하여 보니 주차장 무료. 입장권 같은 건 아예 없다.

일단 시간의 경과를 따지기 전에 가장 가슴 아픈 사진.




스트랩을 올바르게 매지 않아 어깨에 걸쳐둔 카메라의 스트랩 끈이 풀리며 카메라가 떨어졌다.

정말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도 나지 않았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렌즈부터 떨어져서 그런지 렌즈 바디가 꺾여서 저 부분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아

A/S고 뭐고 간에 그냥 버려야 할 판. 아...............


그래도 일단 사진을 남겨보면.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색도 예쁘고 줄기 부분도 특이해서 찍었다.




이것도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어 찍어봤다.




가을이 온다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파리들이 인사를 한다. 축 쳐져있다는 말이다.

좀 더 파릇파릇할 때 오면 참 좋을듯 하지만 더위는 감수해야겠지.




버섯 재배하는 곳으로 보여지는데 모두 채취해 갔는지 버섯은 하나도 없는 상태.

겨우 하나 찾아서 담았다.




무궁화. 푸른잎과 붉은 기운의 잎이 대조를 이루는 게 참으로 묘하게 예쁘다.


여기까지가 내 미러리스(소니 NEX6)로 담은 사진이고 밑에는 아이폰6로 찍은 사진이다.




여기에서 유명한 포토존인 통나무 다리.

한복을 곱게 입고 사진을 찍으러 온 귀여운 커플,

어떤 캐릭터를 흉내내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코스프레 사진을 찍기 위해 온 그룹,

그 외에도 아이들, 연인들이 즐겨 찍는 곳이다.

참고로 이 장소가 제일 붐볐다.




그러고는 그냥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바로 밥먹으러 갔다.

아는 형이 추천해준 석거돈.

쭈꾸미와 돼지고기를 자글자글하게 끓여 먹는 음식인데

오삼불고기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의 음식이다.




보기에는 평범해보이나 뭔가 오묘하게 차이가 난다.

밥도 꾹꾹 눌러담아 어설픈 식당밥 두 공기 정도의 분량이라.

여기오면 밥 두 공기는 먹는 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진은 없지만 대접에 저것을 덜어 비벼먹을 수 있게 되어있고,

원하는 사람은 알아서 볶음밥을 해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국물이 밥알에 잘 스며든게 정말 최고인듯.


밥을 다 먹고는 커피마시러 벤자마스로...




아는형이 소개시켜주고, 나도 검색으로 알게된 카페 벤자마스.

주차장도 넓고 인테리어도 좋다. 단, 사람이 굉장히 많이 찾는터라 살짝 어수선할 수도 있으니,

그냥 커피마시고 이야기하러 오는 건 좋지만 정말 진중한 자리라면 좋지 않을수도.

그래도 정 오고 싶으면 예약을 통해 예약석에 가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 느낌상으로 1시간 30분 이상 멍때리고 이것저것 얘기한듯.

다음으로는 내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 테디베어박물관.




입장권은 미리 티몬 같은 곳에서 구입하면 대략 입장료의 1/4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성인이 1만원이었던 거 같은데...)


움직이는 테디베어와 여러가지 조형물을 이용해 구경할 거리가 많았고 나름 재밌었다.

(다 찍지 않았지만) 공룡이 있는 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역사를 인형으로 재현해놓았다는 점에 아이디어가 좋았다.

또한 테디베어를 이용해 피에타, 다비드상 등의 조형물을 패러디한 것도 굉장히 재밌었다.


실내가 더 시원했다면 조금 천천히 구경하고 나왔을텐데 더운 것 때문에 발걸음이 빨라졌는 것 같기도 하다.

이후에 일정은 어떻게 할지 몰라 보문호로 향했다.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경주 볼거리를 마무리한다는 점에 그리 길지 않은 게 반가웠다.

(길게 걷고 싶으면 다른 방향으로 다니면 거리가 조금 더 길어질듯...)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오니 노곤노곤한 게 잠이 잘올듯하다.


바람을 쐬서 그런가, 다른 이유 때문인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혼자 있는 게 좀 두려워서 누굴 또 만나러 가야되나 싶었지만.

막상 집에 와서 빨래도 돌리고 현수막도 걷어오고 사진과 글도 정리하니

아까의 두려움은 멀리 날아가 버린듯 하다.


오늘의 나는 또 눈꼽만한 굳은살이 가슴 어딘가에 박였는지도 모르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어느 한 주기  (0) 2016.09.25
추석이 낑긴 날의 주기(週記)  (0) 2016.09.19
아이폰으로 찍은 컷  (0) 2016.09.10
지나 다니면서 찍은 몇 장의 사진  (0) 2016.09.09
시간이 약이더라  (0)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