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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낑긴 날의 주기(週記)

category 일상 2016. 9. 19. 18:58

2016년 09월 12일 ~ 2016년 09월 18일


일기를 부지런히 쓰고 싶지만 취미로 하는 블로그질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기록은 어떻게라도 남기고 싶어 결국 일기(日記)가 아닌 일주일 정도마다 쓰는 주기(週記)를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마이크로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 보다 조금 더 내 생각을 담은 소소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아버지 기일. 추도예배를 짧게 드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잠깐 나왔다.

그러다 문득 이 풍경이 눈앞에 들어와 얼른 한 컷 담아봤다.




점심 먹으러 온 식당 맞은편 가게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문 밖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참 예쁘다 생각하여 앉아 쭈쭈쭈~하며 고양이를 불렀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고양이가 내게로 달려오다니.

고양이를 불러본 횟수는 굉장히 많지만 대부분은 도망가던데.

너무나 기뻐 이리저리 만지며 장난을 쳤다.

배나 꼬리를 만지니 앙칼지게 나를 째려보며 살짝 할퀴기도 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애완동물 키우고싶어................




아침 알바를 마치고 잠시 들른 위드바이크.

이리저리 이야기하다가 이 모자가 눈에 띄더라.

냅다 질러버렸지. 후훗.




위드바이크 사장님 준석형님, 미도리 보규형, 동호인 선수(?) 동현이형.

헐팔 탄다고 낮에 나가더라. 아...부럽...

나는 추석 전이라 전화나 그 무언가가 올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함께 나서질 못했다.




결국 낮에 못탔으니 밤에라도 타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나선다.

빨강이 주를 이루는 옷을 입고 달려본다. 근데 벌써 쌀쌀하다.

이렇게 타는 것도 얼마 안남았구나 싶더라.




팔조령에서 찍은 사진. 팔조령 휴게소에는 커플이 있었다.

남자는 도그마에 위긴스 저지를 입고 있었고.

여자는 옷은 기억이 안나고 자전거가 콘돌이었다.

쩝...부럽군.




나는 셀카고자. 좀 잘찍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추석날 아침 봉화로 출발하기 전에 찍은 것 같다.




경주에 지진이 발생한지 얼마 안되고 나서인가 지진운으로 보이는 영주의 하늘.

그런데 웃긴건 지진운? 그런거 없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치지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복이 차 타고 동복이네 집에 들리려고 기다리는 중에.

참 여기도 낫설다. 아니아니, 옛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더 낫설다.

원래 이런이런 집이 있었고, 여기에는 놀이터가 있었고, 여기는 슈퍼가 있었는데...




앜ㅋㅋ 셀카고자ㅎㅎㅎ




묘자리 한 번 너무 작다 싶다.

밑에 돌을 깔고 조금이라도 더 멋지게 해드릴걸.


어릴적 TV드라마를 보면서 자식들이 힘들일이 있으면 아버지 산소에 혼자 찾아가

소주 한 병 마시며 혼자 주절대는 게 이해가 안됐는데.

막상 내가 그러한 경우가 되어버리니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

참...허허...




호골산, 똥다리, 똥물, 내성천, 천방둑.

옛날 여기에 축구할 수 있게 잡초가 무성한 들판이 있었고.

아주아주아주 가끔씩 헬기가 내려왔다가 뜨곤 했었는데.

아아아~ 그리고 할머니가 쑥 캐서 방앗간에 갖다주고 쑥떡 뽑아 먹기도 했었는데...

정말 가물가물가물가물할 정도의 옛날이구만.





봉화에 후토스 촬영장이 있다.

후토스. 처음 들었을 때는 치토스가 연상되어 무슨 과자 이름인가 싶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꼬꼬마 텔레토비를 연상시키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것이었다.

뭐 막상 촬영장 와보니까 풀도 무성하고 세트도 잘 지어져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애들 데리고 오면 정말 좋아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형 방이었던 곳.

아침먹고 비몽사몽간에 한 컷.




아 슈밤ㅎㅎㅎ 차 조낸 막히네ㅎㅎㅎ

그래도 왔다갔다 하는 길에 지대넓얕 들으니 좀 낫다!




성구형님, 떵햄.

내 방에 자덕들이 왔는게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든 내 방에 다른 사람들이 왔다는 게 이리 기분이 좋다니.

피자도 먹고 영화도 한 편 보고 평로라도 강습하고.

참으로 별 거 아닌 일상이지만 좋다ㅎㅎ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거의 마지막 장면.

츠네오는 조제와의 담담한 이별을 뒤로하고 새 애인 카나에(못된년)를 만나 함께 걸어간다.

몇 걸음 못가 츠네오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는지 난간에 기대어 서글프게 울어댄다.

자신의 마음은 동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었나보다.


조제. 평범하게 사지 멀쩡한 사람이 아닌 하체마비의 장애인.

어쩌면 그가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너무나 꿋꿋하게 잘 버텨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바닥으로의 다이빙. 쿵.........하는 소리.

조제는 그렇게 예전의 그녀로 돌아왔다. 조금 더 성숙한 상태로...




토요일 일을 마치고 떵햄 집으로.

사실 요즘 너무나 외로워 누군가와 시시콜콜한 대화를 할만한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참으로 다행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떵햄께로 달려간다.

늦게가면 참 불편할 수도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에 감사한다.

이날은 치킨도 먹고 영화도 두 편이나 보고. 허허.

의도치 않게 로코물에 빠지게 생겼어 ㅠㅠㅎㅎㅎ


ps 봉크백 겁나편행ㅋㅋ




여기 겁나 편행ㅎㅎㅎ




떵햄 집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데 새벽 4시. 헐...

내가 이 시간까지 놀고 있다니.

사실 내가 너무 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표준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뭐 늦게까지 놀아도 별 상관 없는데 왜그리 시간마다 할 걸 맞춰놓는건지.




최근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있지만 갑자기 마시고 싶어서.

가까운 세븐일레븐에 수입맥주 사러 갔는데 하얼빈을 팔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블랑이라도 마셔야겠다 싶었지만 할인을 하지 않는다.

아.....그냥 삿포로나 마셔야겠다 해서 4개를 담았다.


집에와서 시그널 틀어놓고 하나, 둘, 셋까지 깔끔하게 비워냈다.

원래 하나만 마시려 했는데ㅎㅎㅎ


극중 박해영의 어릴적 모습에 뭔가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밥을 꾸역꾸역 먹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좀 천천히 먹으라 말을 하고 있었다.

불쌍한 녀석. 불쌍한 나.


그래도 한껏 울고나니 속이 좀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