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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9] 헐티재 - 김현만

category 자전거/라이딩 기록 2014. 8. 9. 15:00

점심 쯔음에 비소식이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타면 비가 안올 것 같아 밴드에 번개를 올리니 현만 형님만 참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올~ 아침에 좀 빡시게 타겠네...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조금 와있었다.

가는 길에 비가 오면 어떡하지...조금 걱정은 했지만

범물동을 벗어나니 땅이 잘 말라있어서 걱정을 놓았다.


가창 편의점에 도착하니 현만 형님이 먼저 나와 계셨다.

기환 형님도 나온다 하셨는데 연락을 해보니 답이 없으시네.

카톡으로 먼저 가겠노라 글을 보내놓고는 우리끼리 출발했다.


헐티재로 향하는 길은 젖어있었고, 물이 흐르는 구간도 있었다.

물길을 피할 수 없는 곳을 그냥 지나치다 보니 몸에 물이 많이 튀어

에라 모르겠다~ 속도를 내며 물을 맞으며 시원하게 달린다.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같이 운동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고 힘도 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달리다 보니 마을회관을 지나쳐 본격적으로

헐티재의 시작지점이라 할 수 있는 구간을 지나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지점부터 가는 빗줄기와 함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조금 힘들었다.

휘청거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우리는 달려나갔다.


헐티재 마지막 헤어핀 구간. 이미 비는 말도 안되게 내린다.

이제는 시원하다 못해 춥다. 끝없는 시팅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RPM으로 정상까지 왔고

마지막 피니시에서는 댄싱으로 올라가버렸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만 보일 뿐.

역시나 자전거는 없다. 물 한 모금으로 입을 헹구고, 다시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곧바로 다운힐을 하여 내려가자고 말했다.


비가 내릴 때의 라이딩은 정말 위험하다.

시야도 시야지만 브레이킹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페달링을 생각하기는 커녕 되도록 일(一)자로 달리고,

되도록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다운힐을 한다.


역시 산이어서 그런가. 많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비가 안온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반대편에서 서너명의 라이더가 올라가고 있다.

그 중에 한 명은 또치 안상환 님.

아.........비 맞으시겠네 하면서 우린 다운힐을 했고,

가창 편의점에서 차를 한 잔하며 라이딩을 마무리했다.


자전거에 많은 모래알이 묻어있어서 이 상태에서 닦아버리면 흠집이 나기에

과감히 물세차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욕실에 자전거를 들여놓고 샤워기로 찬 물을 가장 세게 틀어서 자전거 전체에 물을 잘 뿌려놓는다.

자전거 전용 수세미에 퐁퐁을 잔뜩 뿌려서 거품을 낸 후 프레임과 휠을 구석구석 잘 닦아준다.

그리고는 다시 샤워기로 세척.


일단 자전거를 밖에 꺼내놓고 나도 좀 씻는다.

씻고 나오니 자전거를 세워둔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어찌어찌 물을 대충 털어내고 마른 걸레로 물길을 닦아준 후 휠셋을 탈거한다.

프레임이 넘어지지 않게 빈 박스로 적당히 받쳐주고 휠셋안에 들어간 물을 뺴기위해 타이어도 빼준다.


이왕 빼준 거 프레임도 좀 깔끔히 닦아보자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열심히 닦고서

브레이크 패드를 굉장히 꼼꼼하게 닦아준다.

역시나, 여러번 닦았는데도 검은 잔여물이 계속 묻어나온다.

이런 이유로 휠도 매우 꼼꼼하게 닦아준다.


▲ 청소 후.


이 상태로 하루 정도 놨두면 내가 보기엔 잘 마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오랜만에 우중 라이딩이었고 힘겨우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