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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5] 한강 여기저기 - 심원준

category 자전거/라이딩 기록 2014. 8. 5. 22:00

아침에 일어나니 11시를 넘어선 시간이었다.

기운을 내서 가방을 챙기고 모텔 밖으로 나섰다.






▲ 원준이 형의 전조등인 문라이트 XP-330.


가방을 맡기기 위해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사물함에는 소, 중, 대 크기가 있었고,

우리는 따로따로 보관하기가 뭐해 중 사이즈에 가방 두 개를 넣었는데 딱 들어맞는 사이즈였다.

이제 홀가분히 라이딩을 즐길 시간!






▲ 날씨가 뿌옇게 흐리긴 했지만 비가 올 것 같진 않았다.


아침을 먹지않아 배가 고픈 우리는 서울의 그 유명한! 반미니! 반미니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안건데 미니스탑 반포점이 1호점과 2호점이 있는 것이었다.

유명한 건 1호점. 그런데 내 눈엔 2호점만 보였다.






▲ 동작대교 아래서 전화 좀 받는 다고 멈췄다.






▲ 그냥 미관상 보기 좋으라고 세운 건물인줄 알았는데 저게 카페란다.


내가 전화를 받으려고 잠깐 멈춰섰다가 나만 사진을 찍어서 미안했는지

원준이 형이 나를 찍어주겠다고 하더라.






▲ 내 옆 모습.


피사체 위치와 구도가 조금 아쉽긴 해도 내가 날 보는 건 언제나 신기하다.

특히 자전거 타는 내 옆 모습은 더욱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반미니에 도착했다.

민근이의 여행기를 보지 않았더라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자전거 주차대(?)에 자전거를 주차시켜놓고 내가 얼른 올라가 라면과 삼각김밥을 샀다.

라면은 은박지 접시에 봉지라면을 뜯어서 넣고는 조리기에 올려놓고 조리시작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다 끓여지는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이거 대구에도 있으면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계란은 추가하지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 끓이는 건가 싶었는데 아래쪽에 전기레인지로 끓이는 방법 같았다.






▲ 요고요고 맛있다!


이 상태로 먹으면 조금 짜다. 물을 종이컵으로 반 컵에서 한 컵 사이의 분량을 넣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삼각김밥과 먹으니 그나마 짠 기운이 없어지는 것 같다.

먹는 도중에 한 무리의 라이더가 오더니 주차를 해놓고는 반대편 벤치에 가서 노가리를 깐다.

올.......도그마도 있어. 역시 서울은 좋은 곳이구만.


배가 조금 차는 느낌이 들어 얼른 커피 두 개를 사서 우리도 벤치로 가서 좀 쉬었다.






▲ 반미니. 명물이구만.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이래저래 노가리도 까고 눈도 정화를 시키며 휴일의 오후를 즐겼다.

하이브리드를 탄 여신님이 오셨다는 건 함정. 도촬하라는 원준이 형의 말에 난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며 가슴에만 담겠다고 했다.


어딜갈까 하다가 먼저 간 라이딩 그룹에 같이 합쳐 달리면 어떻겠냐는 의견에 동의를 한 우리는

그 그룹을 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근데 어디쯤이었을까. 그 그룹은 또 다른 편의점에서 쉬고 있더라. 헐...

우리도 얼마 안가다가 무슨 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잠깐 멈춰서 쉬었다.






▲ 어르신들이 참 많았다. 근데 다리 이름은 모르겠다. 다리가 워낙 많아서.






▲ 일단 무조건 달렸다.


달리는 내내 많은 사이클, MTB, 하이브리드, 여행자들을 지나쳤다.

참 사람 많네. 그러나 생각보다 무개념 라이더는 적었다.

일단 팔당대교에서 우리는 되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어느 매점에 들려서 목도 축이고 잠깐 쉬기도 했다.






▲ 자전거 길 참 길다!


대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길이. 깨끗한 길이었다.

마지막에 총 거리를 보니 70km를 탔는데 자전거 길만 70km라니.

헐........






▲ 가방을 가지러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또 탔다.


가방을 찾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다시 향했다.

금액을 지불하고 가방을 다시 찾았으나 무거워서 힘들기만 했다. 쩝...






▲ 원준이 형 씻으러 간 사이에 어느 편의점 뒤편에서 인증샷.


원준이 형은 꼭 씻겠다고 하길래 기다렸으나 막상 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이 있어서 씻지를 못했다.

우리는 그냥 그 상태로 다시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로 가기 위한 버스표를 끊으려는데 버스표를 끊는 곳이 없네?

직원에게 물어보니 2층에 있단다. 원준이 형이 2층으로 가서 버스표를 끊었고,

우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와서 모든 승강장을 돌아다녀봤는데 동대구가 안적혀있네?

다시 직원에게 물어보니 반대편으로 가서 타야된단다.

버스가 출발하려면 거의 1~2분 밖에 안남은 상황.

원준이 형은 슬리퍼를 신어서 빨리 출발할 수 있었는데 난 클릿이라 당황하며 클릿을 못꼽다가 어찌어찌 겨우 꼽고는

앞을 보니 원준이 형이 없더라. 헐.............뭐야........뒷사람 생각해서 좀 천천히 가지.


결국 짜증이 머리까지 차오른 나는 몇번이고 원준이 형에게 전화를 걸었고,

역시나 버스가 먼저 떠나버려 투덜대면서 온 원준이 형은 다시 버스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대략 30분의 시간이 남아서 나는 신발도 갈아신고 반바지도 입고 화장실도 갔다올 수 있었다.

그 상태로 동대구로 가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했는데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갔다. 이러니 길을 못찾지!


버스가 사람을 실을 준비를 하러 오자마자 바로 자전거를 짐칸에 싣고 우리는 버스 안에 몸을 실었다.

잠시 후 출발.............우등이라 갈 때는 편하게 가네.........했지만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았다.

허허........MP3P라도 안들고 갔으면 그 시간을 어찌 보냈을까.

고픈 배를 부여잡다가 겨우겨우 휴게소에 내려 얼른 커피와 과자와 소세지를 사서 흡입을 했다.

그 상태에서 한 시간 후에 동대구에 도착.

지하철 시간이 간당간당한 원준이 형에게 먼저 가라고 인사를 하고는

나는 주섬주섬 옷도 다시 챙겨입고 전조등과 후미등도 달아서 천천히 출발했다.

중간에 전조등 배터리가 다 돼서 좀 위험하긴 했으나 가로등이 많이 밝아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집에 와서 일단 배터리를 충전 시켜놓고, 옷도 빨래통에 넣고, 저지도 빨고, 샤워도 하고 잠깐 쉬었다.

쉬다보니 그냥 멍........하니 가만히 있다가 새벽 두 시에 취침. 참 힘든 하루였구나......싶었다.






▲ 한강 자전거길만 이렇게 탈 수 있다니! 진짜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