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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첫 날.

비소식이 있었으나 비가 오지는 않고 하늘에 구름만 잔뜩 끼어 있었다.

원준이 형이 대구는 비가 올수도 있으니 서울가서 타지 않겠냐고 건의하길래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이대로 휴가를 보내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로 가자고 했다.






▲ 범어네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 원준이 형과 만나 서울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 버스표로 인증을 했다.


새로산 원준이 형 자전거도 구경하고, 어떻게 갈까 이래저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론은 일단 가보자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비가 오다 말다 오다 말다 했다.

3시간 30분 정도의 이동이 엄청 지겨웠다.

게다가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차가 많이 막혀서 짜증도 슬슬 나기도 했다.






▲ 도착 후 인증샷.


내리자마자 바로 인증샷을 날리고 한강 자전거길을 타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가야할 곳은 자구대 매장.

반포쪽에 있다고 하여 일단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고 있는 원준이 형.


이렇게 내려가도 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도 된다.

이런 시설이 참 잘 되어있어서 부러웠다.






▲ 길을 찾고 있는 중.


서울에 자전거를 타고 온 건 처음이라 둘 다 길을 모른다.

그래서 길이 헷갈릴 때마다 매번 자전거를 멈춰놓고 폰으로 길을 찾아서 갔다.

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틀동안 쓴 데이터만 500MB였다. 헐...






▲ 반포대교 아래에서의 인증샷.






▲ 자구대 매장 앞에서 인증샷.


자구대 매장을 힘겹게 찾아왔건만 문은 닫혀있었다.

제대로 공지를 읽지 안아서 생긴 실수였다.

결국 인증샷만 남기고 우리는 숙소를 잡기 위해 가까운 모텔을 찾았다.

서래마을 쪽에 모텔을 찾았으나 엘리베이터만 딱 보고 굉장히 좁다고 판단.

곧바로 다른 곳을 찾아 떠났다.


우리가 숙박을 위해 달려간 곳은 서초중학교 근처 모텔촌(?).

모텔이 많았으나 몇 군데 들렸는데 자전거를 방에 들여놓을 수가 없고,

한강 자전거길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니 날이 어두워져서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남정네끼리 모텔에 오다니.


결국 도착한 곳은 잠실동의 한 모텔.

자전거를 들여놓을 수도 있는데다가 한강 자전거길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좋았다.

가방을 매고 50km 정도를 달려서 배가 고파 미칠 것만 같았다.






▲ 이것저것 시킨 저녁.


냉메밀, 스페셜 정식(2인분)을 시키니 이만큼 왔다.

처음에는 양이 되겠나 했는데 진심으로 배가 빵빵해서 터질 정도로 먹었다.






▲ 폭풍 흡입.


어딜갈까 서로 길을 찾아보다가 북악이나 가보자 해서 30분 휴식 후에 얼른 챙겨서 나왔다.

사실 나는 야간 라이딩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단순히 위험하다는 이유에서.

그렇지만 지금 안타면 내일밖에 시간이 안되니 무조건 야간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서울의 밤 경치는 대구보다 예뻤다.






▲ 이렇게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출발했다.






▲ 야경이 정말 예술이다.


손각대로 이렇게 예쁜 사진을 뽑은 건 정말 행운이었다.






▲ 길을 찾고 있는 원준이 형.






▲ 아리랑 고개 사거리 CU편의점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제일 힘든 건 가다 서다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20번은 그랬는 것 같다.

여기에 잘못된 길 들어서는 것도 힘들었고 가던 길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것도 힘들었다.


일단 편의점에서 잠깐 쉬고는 아파트 쪽으로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북악의 반대방향으로 올라갔다.

허탈해 하며 다시 내려오는데 비가 약간 내리기 시작했다.

더더욱 절망감과 허탈감에 빠져 다시 편의점에서 휴식.

잠깐 쉬다보니 비가 그쳤다. 나이스!


형과 나는 북악까지 제대로 된 방향을 파악하고는

그 길로 업힐을 하여 북악 팔각정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엄청 힘들었다. 심장 터지도록 밟았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앞으로 여기 올 일이 있겠나 싶어 좋은 기록 만들어보자며 침흘리며 탔다.


가다보니 자전거 타는 분들 몇이 우릴 지나쳐갔다.

이 시간에 타는 사람이 우리 말고도 있구나 싶어서 약간이지만 힘이 났다.






▲ 북악 팔각정.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보일 정도로 깜깜했다.

카메라로 찍으니 사진이 이렇게 나온 것일 뿐.


북악의 코스는 참 특이했다.

뭐랄까........음.........

헐티재 절반정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초반에는 살짝 빡신 구간이 있지만 중간중간 평지에다가 약간의 다운힐도 있고,

은근히 얕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경사도가 높은 구간도 있고.

운동하기에 팔조령 보다 훨 좋은 코스라 생각이 들었다.


잠깐 쉬고는 다시 길고 긴 다운힐을 하여 내려왔다.

내려오다가 편의점에 들려 콜라와 파워에이드로 보충을 하고 다시 출발을 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 것 같아 길을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뜬금없는 15%의 언덕을 올라 의경에게 묻기도 했다.

힘은 있는데 피곤해지는 이상한 상황에 길을 약간이지만 헤매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결국 이래저래 생고생을 하며 모텔에 도착. 새벽 3시였다.

배고파 죽을 것 같아 곧바로 치킨과 맥주를 시키고 이래저래 노가리를 까면서 흡입을 했다.

거의 다 먹으니 새벽 다섯시. 밝은 날의 또 다른 라이딩을 기약하며 곯아떨어졌다.






▲ 저 지저분한 라이딩 흔적을 보아라!






▲ 내 북악 기록.


아............................상위권은 전부다 괴물이란 말인가.

북악은 평속 26km으로 달릴 곳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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