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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유명한 코스중 하나인 최정산.

지난 번 태사와 라이딩을 하게 되면서 그 벽이 생각보다 낮지 않음을 절실히 느꼈다.

도중에 수십번이고 포기를 했으니까. 오죽하면 중간에 내려오는 태사를 보고 고마움을 느꼈을까.


반드시 정복하리라는 마음에. 또 헤리티지 개인미션을 수행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최정산으로 다시 향했다.

표지판으로 볼 수 있는 최대 경사도는 18%.

스트라바의 기록이 정확하다면 순간 경사도는 20% 이상인 곳도 있다.

또한 길도 포장이 되어있긴 하나 그 뭐라해야되지.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닌 오돌토돌한 아스팔트라 더 힘겨운 느낌도 있었다.


오늘은 몇 번을 쉬어도 좋으니 무조건 오르겠다는 마음뿐.

혹시나 모를 민폐의 걱정으로 인해 솔로 라이딩을 했다.






▲ 최정산은 팔조령으로 향하는 방향에 있다.






▲ 오른편을 잘 보다 보면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데 무시하고 계속 간다.






▲ 최정사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이 표지판을 끼고 우회전 하면 된다.






▲ 초반부터 빨딱 서있다.

알아서 올라가되 너무 초반부터 힘으로 오르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시팅이면 좋겠지만 댄싱을 어쩔 수 없이 치게되면 최대한 힘을 아껴라.

난 이게 답인 것 같다.






▲ 그나마 다행이라면 울창한 삼림을 통하는 길이라 햇볕을 받는 길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정도 경사도에 땡볕이면. 어후...진짜...

no2






▲ 첫 번째 휴식지점.

지난 번 보다는 좀 더 올라가서 휴식을 취했다.

확실히 지난 번 보다는 낫다.






▲ 두 번째 휴식처로 기억되는 곳이다.






▲ 그냥 오르고 오를 수 밖에 없다.

계속 언덕이지만 가끔씩 완만한 언덕도 섞여있다.






▲ 세 번째 휴식. 진짜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상의는 이미 땀에 쩔어버린지 오래.

앞 지퍼를 활짝 열고 타도 더운 건 가시지 않는다.






▲ 이 부분만 보이면 더 이상 언덕 걱정은 없다.

근데 여기는 처음 올라와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이 있는 부분을 끝까지 따라가보기로 했다.






▲ 뭔가 '나는 전설이다.' 같은 영화에서 나올 법한 길이 보인다.

이 길이 생각보다 길었다. 왜 그 비석(?)이 안보이지 하며 무작정 따라가기만 했다.

가끔씩 언덕이 나오긴 했지만 이미 이전의 언덕이 무지막지 했기 때문에 코웃음을 치며 댄싱으로 그냥 오를 수 있었다.






▲ 가다보면 나무와 풀이 없는 평지가 나오면서 이런 비석(?)이 세워져 있다.






▲ 일단 인증샷. 고개를 너무 치켜올려서 콧구멍이 크게 나왔네.






▲ 여기서 본 하늘, 구름, 산, 나무, 공기는 지금까지 봤던 어떤 산보다 더 푸르고 짙고 향기로웠다.






참고로 아래부터는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 정말 미관이다.






▲ 정말 욕 나오는 십팔프로 경사도.






▲ 또 다른 십팔프로 경사도.






▲ 온천지가 푸르름의 향연이다.






▲ 이 갈림길을 조심해야 한다.






▲ 바닥에 MTB라고 쓰여진 부분으로 따라가야 한다.

오른쪽으로는 가보진 않았지만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






▲ 17% 정도면 고마운 수준.

이 부분은 도로도 잘 닦여있어서 큰 문제없이 잘 올라갈 수 있다.


내려오다가 헐티재 미션도 마치기 위해 헐티재로 향한다.

배가 고팠지만 보충을 하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대림생수에서 물 채우고 파워젤 하나 빨아먹고 그냥 올라갔다.






▲ 이 시간에 오르는 건 오랜만인데 초반부터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 좋~다.

오르다오르다 보니 나 혼자 타는 건가 싶었는데 마지막 산불감시초소 직전 1km 정도 전에

어디서 많이 보던 유니폼을 입고 언덕을 오르시는 분이 계셨다.

설마설마 했는데 도싸에서 서식하시는 김일수 형님이셨다.

더위, 언덕과 사투를 벌이는 전우애(?)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하고 같이 오르다가 의외로 형님이 지치셔서 살짝 흐르셨다.

'잉?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전날 야간라이딩을 하다 새벽 1시까지 타고 집에 들어가셨단다.

그리고 지금 나와서 타고 계신거였다.

느낌표


결국 마지막 산불감시초소 언덕쯤부터 내가 쳐지기 시작하더니

일수 형님께서 먼저 정상을 찍고는 끝이 났다.






▲ 스톡 페노말리스트에 내짚마련 하신 자전거.






▲ 형님께서 사주신 게토레이를 나도 마시고 형님께서도 마시고.






▲ 동현이 형 따라가야 된다고 팔조령으로 향하신다.

난 미션만 끝내고 집으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여기서 서로 헤어진다.






▲ 정상에 있는 헐티재 바위 앞에서 인증샷.






▲ 내려오는 길에서 한 컷.






▲ 집으로 향하는 흔한 언덕.

개인적으로 난 이 코스를 '복귀 그란폰도 2'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대략 150m 정도되는 언덕인데 경사도는 느낌상 7% 정도?

그냥 마무리하기 좋은 느낌의 수준이라 이쪽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