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내 버킷 리스트가 있다.

모든 항목을 외우고 있지 않아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중 하나가 '집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다.


지금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보통 기차로 집까지 갔다.

무궁화호로 세 시간 정도 걸린다.

혹시나 해서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봉화군청까지 찍어봤는데 약 150km가 나왔다.


헐티재 ~ 팔조령만 돌아도 죽을 것 같은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지나 체중감량을 하고 한 번에 라이딩할 수 있는 거리가

길어지게 되면서 150km 정도의 거리는 부담스럽지만은 않은 거리가 되었다.


우연하게 한 번 쯤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어찌어찌 시도해보게 되었다.

혹시나 몰라 네이버 지도 중요 사거리나 삼거리를 프린트하여

자전거 프레임의 탑튜브에 잘 보이도록 붙여놓고

네이버와 구글에서 몇 번씩 검색도 해봤다.


당일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아침을 최대한 빨리 먹고

적절히 휴식을 취한 뒤 여섯 시에 정확히 출발했다.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날이 상당히 선선하고 기분이 좋았다.


크게 '대구 → 군위 → 의성 → 안동 → 봉화'의 경로를 거쳐서 집에 도착했다.

사실 안동까지만 제대로 도착하면 거기부터는 집까지 가본 경험이 있으니까 큰 문제가 없었다.

더 웃긴 건 칠곡까지만 제대로 가면 거기부터는 더 큰 문제가 없다.

5번 국도를 타고 쭈욱 올라가면 되니까.

도로도 평지 위주의 낙타등인데다가 아침 일찍 출발해서 날이 생각보다 시원했고

차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타기에 좋은데다가 경치도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 혹시나 해서 프레임에 붙여 놓은 경로표.

이정표만 제대로 따라가면 큰 문제가 없다.






▲ 출발하기 전 집 앞에서 셀카.






▲ 범어네거리에서 신호 기다리면서.






▲ 수성교로 향하는 길.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조금은 젖어있었다.






▲ 칠곡으로 가기 위해 신천 길을 이용했다.

이쪽 길은 별로 안좋아한다. 운동하는 사람이 왔다갔다하고,

길도 시멘트 길이라 노면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가 없고 어느정도 지름길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타고 다니기는 한다.






▲ 국우터널을 지나 칠곡으로 향하는 길이다.






▲ 군위로 가는 어느 다운힐.

길도 깔끔하고 차도 별로 없고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고 길도 커브가 없던터라 동영상 촬영을 시도했다.






▲ 산에 안개 모자가 씌워진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땀을 흘리면서 가고 있지만 뭔가 모르게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 보급을 하고 가려고 했지만 문닫은지 꽤 된 것 같았다.











사진이 많아서 다음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