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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7) ★

category 論/영화 2017. 8. 23. 16:27

어릴적 상처를 많이 입은 천재인 윌 헌팅이 숀 교수를 만나 상처를 치유해 나가면서 그려지는 영화.


이 영화 속에 나오는 맷 데이먼은 본 시리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미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어릴적의 상처를 그 예쁜 모습의 마스크 뒤에 꼭꼭 숨겨뒀지만 그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내버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게를 미리 끊는 모습에서 참 마음이 아팠다.

특히 여자친구에게 하기 싫은 모진 말을 뱉어내는 장면에서는 그녀가 느끼는 감정적 고통을 내가 직접 겪는듯 했다.

마침내 윌과의 교감을 이룬 숀의 노력 끝에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줬는데 그 제비가 복덩이를 가져다 주더라'라는 만큼의 진부한 레파토리라 할 수 있지만.

명작이라 일컬어지고 게다가 작년 이맘때쯤에 재개봉이 될 정도인 걸 보아하니.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다들 제각기의 상처를 가진채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가운데

윌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점차 심리적인 측면에서 좋아지는 윌에게서 나의 모습을 동일시하여 마지막 심리적 부담을 모두 떨쳐버렸을 때.

희열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는 정말 나 뿐만일까 생각이 든다.


나는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숀이 반복하여 대답을 해주는.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부분에서 눈물이 맺혔다.


너 힘들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 지금 불안하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 많이 짜증나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세상이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휴가도 못가고 일하는 게 싫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내가 답답하고 꽉 막혔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마음 언저리 어딘가를 긁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장용 영화 폴더에 또 하나의 작품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