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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아서 보기: https://plus.google.com/u/0/photos/+SunghoonAn/albums/6129331689717463025


제작년에 이어 올해도 봉화까지의 라이딩을 했다.

전에는 날이 무척이나 더운날이라 새벽같이 출발해도 큰 문제가 안됐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라 최소 7~8시는 되어야 출발할 수 있었다.


코스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대구~군위~의성~안동~봉화로 가는 코스.

난이도는 장거리를 몇 번 타본 사람이라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낙타등 위주의 코스. 그나마 '조금' 긴 오르막이 세 개 정도 있을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해본다.






▲ 옅은 안개가 사라지지 않았다.






▲ 당시에는 첼로 엘리엇. 오늘은 까레라 피브라 2.






▲ 탑튜브에 경로를 프린트하여 붙여놓았다.


사실 크게 의미는 없다.

예전에도 가봤지만 이정표가 길을 잘 인도하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소소한 기우로. 혹시나 몰라서 붙여놓은 것일 뿐.

결국은 군위도 안가서 뗴어냈다.






▲ 오늘의 복장.






▲ 대구를 막 벗어나는 나.


아침에는 다소 쌀쌀했다.

대구를 벗어나는 내내 날이 왜이리 추운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그래도 대구를 벗어날 때 쯤에는 그나마 조금씩 괜찮아져서 다행이지만.


동명네거리 부근에 다다르니 한 무리의 MTB라이더들이 드래프팅을 하면서 달려나간다.

오늘 팔공산에 사람들이 좀 모이겠구나 싶었다.

라이더들 중에는 여성분도 계셨다. 자세나 뭔가 모를 뒷태가 어디서 많이 눈에 익었는데.






▲ 계속 페달링을 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여릿재 입구쪽으로 가니 그쪽에도 라이더들이 꽤 달리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서 부턴가 내 뒤를 누가 따라오더라.

MTB 라이더 한 분이셨는데 포스가 상당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로드를 타는데 이 아저씨가 날 따라오다니. 헐...

뭐 대충 이런 마음으로 달렸는데 초반에 너무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

결국 다부쪽이어나? 그쪽을 지날 때 쯤에 페이스를 같이 맞춰 달리며 몇 마디를 나눴다.

진주대회 훈련차 다부까지만 간다고 했다.

나보고 어디까지 가냐기에 봉화까지 간다고 하니까 약간 놀라시더라.

그분은 뒤에 처진 멤버들을 기다린다고 하여 우린 서로 헤어졌다.






▲ 군위에 도착.






▲ 안개가 서서히 걷혀서 시원스런 풍경이 한 눈에 잘 들어온다.






▲ 첫 번째 보급소.


퍼지지 않으려면 먹어야 한다.

제작년에도 여기서 쉴까 했지만 막상 문이 열려있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장사를 하는 모양이다.

안에 들어가 뭐먹을까 생각하다가 배가 안고파도 일단 먹자는 생각으로 빵과 포카리스웨트를 하나 사서 먹었다.

잠깐 먹고 있는데 방금 지나쳐온 길에 있던 철인 분들이 무리지어 달려나가는 게 보인다.

멤버들 중에는 레드도트에서 본 분들도 계셨다. 하기사.

여기같이 도로가 쭉 뻗은 장소가 TT에겐 제격이겠지.

빵을 모두 먹고는 잠깐 배좀 꺼트린 후 다시 출발했다.






▲ 시원스런 풍경.


전에는 날이 더울때라 푸르른 풍경이라 나름 기대했는데 아직은 무리였나보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마치 아마존을 보는듯한 무성한 풀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곳이 한국에도 있을줄이야. 촌놈인 내가 충격먹을 정도면 뭐 말 다했지.

나중에 차 있으면 여름에 놀러와서 1박하고 가도 되겠더라.






▲ 안동으로 향하는 길.


이쯤이었던 것 같다. 의성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많이 불었다.

오르막이야 그렇다 쳐도 평지에서 이렇게 속도가 안날리가 없는데.

맞바람으 그냥 맞바람이 아니고 작정한 맞바람 같다.

니 오늘 봉화가는 게 힘들거야~ 하면서 부는 맞바람.

원래 라이딩하면서 힘들면 멈추는 스타일이 아니라 천천히 가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결국 어느 한적한 버스정류장에 멈춰서 쉬었다.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다. 내가 왜 오늘 올라가려고 했지...하는 후회도 했다.






▲ 그래도 달려야지.


자전거는 알아서 가는 법이 없으니 힘내서 가야지.

조금 쉬다가 출발하니 그래도 좀 살겠다.






▲ 안동에 겨우 도착.






▲ 두 번째 보급소인 편의점 도착.


예전에 한 번 들린적이 있는 편의점에 또 갔다.

안에 들어가서 도시락이나 먹을까 했지만 제대로된 게 없어서 겨우 저거 하나 사서 먹었다.

먹고 바로타면 배가 너무 아프니 20분 정도 쉬었다가 나왔다.

그런데............펑크가............

리어휠이 펑크가 나버린 것이다.

헐...


휠 바꾸고 처음으로 나는 펑크라니.

튜브를 아예 교체를 해버리고는 다시 달리려다가 혹시나 모를 불안감에 주변 자전거샵을 검색해봤다.

가까운 곳에 샵이 있길래 얼른 가려고 했으나 가는 길에 라이더 몇몇 분들이 있어 한 번 더 물어봤다.






▲ 대구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매장.


발로바이크라는 곳인데 내가 샵에 들어가니 사장님께서 '선수?'하는 표정으로 날 보시더라.

그냥 옷만 입은거라 하시니 아~ 하시면서 멋쩍은 상황이 끝이났다.

튜브를 사고 스탠딩 펌프로 공기를 주입했다.


대구에서 왔다고 하시니 본인이 대구에 어떤 샵하고 친하고 뭐 그러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더라.

사장님의 행동하고 말투가 참으로 친절하다고 느껴졌다.






▲ 집으로 가자.


안동으로 들어오면서 조끼와 레그워머는 벗어버렸다.

약간 시렵긴 했지만 춥지는 않아 괜찮았다.






▲ 봉화다!






▲ 오오!


봉화로 가는 길에 몇몇 자동차 들이 지나갔다.

개중에는 MTB를 캐리어에 설치해놓고 가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 분들은 나를 보며 어이없어 하겠지.

난 그 분들이 부럽더라. 아...나도 차타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






▲ 읍내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업힐.


여기가 제일 힘든 부분이다. 나름 바짝 선.

파계사 같은(물론 길이는 반에 반도 안되는 짧은 길이지만) 느낌의 업힐이다.

이것만 지나면 게임 끝. 계속 다운힐. 후훗.






▲ 서울은 반미니, 대구는 가편, 봉화는 강변CU.


막상 봉화에 도착해보니 의성안동에서 부는 바람은 장난이었다.

여긴 토네이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진심으로 자전거 타고 가다가 넘어지는 걸 두려워해야 할 정도.

횡풍 측풍이 짧은 간격에 이리저리 바뀌면서 세차게 휘몰아치니 무섭더라.

그래도 도착하니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세 개사고 콜라 한 캔을 사서 초코우유 한 팩만 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는 안힘들었냐고 하시며 격려해주시는데.

오늘은 날이 아닌갑다. 여기까지 7시 30분이나 걸리다니.

6시간 안쪽으로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날을 잘 골라잡아야겠다.

맞바람에 약간의 무리를 해서인지 오른쪽 아킬레스건과 왼쪽 손목이 많이 아팠다.

샤워를 하고 적당히 쉬었다.

이후 저녁을 먹고는 그냥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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