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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Naruto, ナルト)

category 論/만화 2014. 11. 15. 19:25


나루토. 1

저자
Masashi Kishimoto 지음
출판사
대원씨아이 | 2011-11-22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여기는 나뭇잎 마을. 닌자 학교의 문제아 나루토는 오늘도 장난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최근 완결이 되어버린 만화. 나루토.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일명 원나블로 불리며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내가 이걸 처음 봤던 게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 나름 만화를 좋아하던 친구녀석이 '나루토'라는 닌자 만화가 재밌다고.

만화책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있다면서 얘기를 해줬다.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하다가 질질 끄는 회상씬에 지쳐 만화책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애니메이션에 비해 굉장히 빠른 전개에 놀라워하며 만화책만 쭈욱 보게 되었다.


전형적인 소년만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과 친구들의 성장, 마을이나 다른 마을로 오가며 생기는 미션,

다른 닌자들 과의 싸움, 그 싸움으로 인한 패배와 그걸 바탕으로 극복하기도 하며,

각 캐릭터의 사정과 상처가 있음에도 세상을 살아나가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또한 격투게임과 판타지를 세계관으로 두는 RPG 처럼 각 캐릭터, 주변 환경마다 아주 뚜렷한 특징과 설정이 되어있다.

거기에 무언가 잘 모르는 반전 또한 엄청난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건 주인공인 '나루토'라는 캐릭터가 나에게 크게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나루토가 성장해 나가는 것이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성이라기 보다는

구미호의 차크라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자수성가(自手成家)라기 보다는 타수성가(他手成家)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작가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우직한 인간을 나루토의 모습으로 대변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세상을 잊으려고 오락성 만화로 보는 재미에 나루토가 있다는 게 뭔가 찝찝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천재형 캐릭터를 참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그 천재형 캐릭터가 주인공에, 약간의 외골수에, 남과는 다른 노력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100% 내가 좋아한다.

(앞으로 천천히 글을 써보겠지만 스피드 도둑, 카페타에 나오는 주인공이 딱 내스타일이다.)


그럼 나루토에 나오는 천재 캐릭터라면 사스케, 카카시, 오로치마루, 역대 카게들 등이 있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카구야 키미마로다.



이 캐릭터가 나오는 부분은 이 캐릭터가 나오는 부분은 상당히 짧다.

오로치마루가 나뭇잎 마을에서 도장깨기를 실행하여 4대 호카게를 죽이고 사스케를 데리고 마을을 떠난다.

이 때 급히 만들어진 팀이 사스케를 구하려는 목적으로 그들을 추격한다.

하지만 오로치마루는 자기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여 이 그룹을 막도록 한다.

부하들은 4명인데 이 4명을 모두 이기고나서야 4명의 실제 수장인 키미마로가 나온다.

그러나 이 때의 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오로치마루도 실제 키미마로의 몸을 탐했으나 지병으로 인해 사스케의 몸으로 눈을 돌렸다.

가아라와 막상막하로 싸우긴 했으나 실제 병이 많이 도진 상태라 키미마로가 gg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혈계한계라는 특성을 가진 점. 아주아주 잘 싸운다는 점. 성격 자체가 굉장히 냉철하다는 점.

때로는 폭발(가아라의 말 한마디로 인해 죽을지경임에도 한 순간 폭발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도 하는 다혈질의 모습도 보여준다는 점.

자신의 주군이 아주 나쁜놈이지만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맹목적인 충성을 보인다는 점.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주군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비운의 운명을 가진다는 점.


어쩌면 내가 가진 이상향에 최대한 근접한 천재캐릭터라 할 수 있다.

(병만 없다면 가아라도 빠이빠이인데. 뭔가 열혈강호의 진풍백과 같은 이미지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추억이 많이 포함된 작품이다.

고딩시절부터 대학교, 군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 재밌게 봤는데.

이제는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

나중에 또 이런 만화 안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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