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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더 그레이 (Parasyte: The Grey, 2024)

category 論/드라마 2024. 4. 24. 23:52

웬만하면 드라마나 영화를 재미없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상하게 대부분의 영상물을 다 재밌게 본다. 남들이 중간쯤 한다고 해도 재밌고.

별로라 해도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다고 표현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영 아니올시다.

킬링타임용으로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원작을 생각하면서 본다면 보지마시라.

외계인. 기생수라는 설정과 드라마 전체의 대략적인 플롯은 원작과 닮아있으나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독자 스토리라 봐도 무방.

 

드라마가 6편이다 보니 심리 묘사나 상황 설명 등을 장황하게 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스토리나 지나치게 빠르게 흘러가고 주인공이 겪는 감정에 대한 이입이 전혀 되지 않는다.

이정현이라는 배우는 미스 캐스팅이라고 본다.

목소리가 극과 너무 어울리지 않게 하이톤에 과장된 발성이라 보고.

액션씬은 너무 안어울려서 끄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봤다.

강하게 인식되는 외계인이 샷건 한방 예측못하고 정통으로 맞아 나뒹구는 것도 영 이상했고.

이정도면 국가 비상사태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사람들은 낭창하이 그냥 있고.

납득이 안가는 장면이 한둘이 아니라 많이 답답했다.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점을 꼽아보자면

얼굴이 갈라지는 부분에서 CG가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

짧긴 했지만 두 외계인이 일대일로 싸우는 장면은 꽤 볼만했다.

마지막 즈음에 강우의 누나(=기생 생물)가 강우가 도망갈 수 있게 해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원작에서는 없었던 장면이기도 하고 전개를 예측할 수 없어서 좋았다.

(대신 눈물즙 짜려고 만든 점은 별로. 또한 갑자기 심리변화가 그렇게 크게 일어난 이유는 또 뭔지?)

 

아쉬운 게 아주아주 많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