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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Stranger, 2017) 시즌 1 ★

category 論/드라마 2023. 1. 25. 18:05

지금까지 본 최고의 범죄 스릴러 수사극.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라는 설정도 독특했다.

극중 초반에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 배후를 하나씩 파헤치면서 점점 조여지는 맛이 일품이다.

또한 이창준 검사역으로 나왔던 유재명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실제 피지컬도 엄청나고 수트빨도 남자가 봐도 멋있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고향이 부산 출신이기도 하고 극중에서도 심한 사투리는 아니어도 부산 억양이 상당히 남아있다.

그로 인해서인지 부드러운 서울 말투보다 성조가 들어가있는듯한 부산 억양이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더 살려준듯 하고

배우의 발성, 톤, 속도, 숨소리, 눈빛, 디테일한 제스처까지.

이창준만 나왔다 하면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나조차도 살짝 긴장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을 정도였다.

이창준의 마지막 씬에서 나오는 애드립(시목: 선배님 / 창준: 선배님, 듣기 참 좋네)과 마지막 대사(좀 천천히 오지)는

드라마의 모든 것을 함축시킬 정도의 명대사였다.

몇 번을 돌려봐도 마지막 대사에서는 눈물기를 머금은 듯한 슬프고 아쉬운 목소리로 들린다.

(창준의 애드립에서는 나조차도 선배님? 듣기 좋네? 라고 먼저 생각했는데 그게 대사로 나와서 살짝 놀랐다.

차장검사님, 검사장님, 검사님, 수석님도 아닌 선배님. 시목이 그렇게 부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지금의 상황을 진정시키고 자신도 차장검사의 행동을 이해한 후 고른 단어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드라마도 재밌었지만 캐릭터 하나하나 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나서 좋았던 드라마였다. 초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