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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트 두 탕.

원준이형과 세차 한 판.


그냥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좋아 헐팔 ㄱㄱ

사실 전날까지 장염으로 화장실 10번은 간 것 같은데 저녁부터 먹은 약이 잘 든건지.

아니면 울버린과 같은 수준의 회복력 덕인지 하여간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그랬던가. 겨울철 라이딩은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50%는 완성이라고.

진짜 꾸역꾸역(?) 옷을 입고는 밖으로 향했다.

날 정말 좋구만.


헐티재를 오르는데 힘들다. 아 조낸 힘들다. 뒤질 것 같다.

미나리 파는 비닐하우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헐티재만 타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내 오른쪽 무릎을 통해 2,500,000번은 스쳐지나간 것 같다.

실제 어찌 오른건지 모르나 정상을 찍고 이름모를 라이더와 인사를 나누고는 잠깐 앉으며 수 없이 고민을 했다.


내려갈까........내려갈까.......

아, 그니까 같은 말이 아니고 '청도방면으로 내려갈까', '가창방면으로 내려갈까'.

전자는 '팔조령 타자!', 후자는 '오예! 집으로 가자!' 였는데.

오늘이 의도하지 않은 2016년 시즌오프가 될 것 같아서 '에이 시밤ㅎㅎ 걍 타자'로 정했다.


청도방면으로 다운힐을 하는데 어허.....브레이크가 상당히 밀린다.

코너 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언더스티어(?)가 일어난다.

아 슈밤 조땠네.

내년 시즌오픈 하기 전에 브레이크 슈도 바꾸고,

케이블링도 새로 하고, 오버홀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카레(내 자전차)도 깨끗하게 씻겨줘야지.


뭐 그럭저럭 팔조령까지 가는데 시선이 왜이리 흔들리는지.

렌즈를 껴서 그런가? 아니면 굳어버린 내 몸이 싸이클 자세를 못버텨주는 것인가?

내년에는 유연성을 조금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꾸역꾸역 팔조령 오르고, 다운힐 하는데......아.......

또 슈밤.

손가락 잘릴 것 같아.

조낸 시려워 ㅠㅠ


가면 갈수록 겨울철 라이딩을 기피하기 시작하는데........

역시 이 고통 때문이야. 감각이 없어지면서 시렵다 보니 아 죽을맛이다.

이것도 이거지만 내가 지금 브레이크는 제대로 잡고 있는지가 느껴지지 않으니 위험하기도 하다.

어떻게든 집까지 왔는데 얼었던 손가락이 녹기 시작하면서 제2의 고통이 밀려온다.

제2의 고통은 후폭풍 만큼이나 강렬하다. 망치로 손가락을 찍는 느낌.


'우어어어어어어어 ㅠㅠ'

비명아닌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참는다.

내 진짜 올해는 오늘로 끝내고 내년에는 영상 10도 정도 되지 않으면 안타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갑자기 술이 땡겨 쉐프치킨에 쏘맥 말아잡숫고 시원하게 꿀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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