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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스카이론 시승 리뷰

category 자전거/용품 2015. 6. 5. 10:54

레드도트 카페에 미리 써놓은 걸 내용만 복사해와서 올림.

안에 있는 자전거를 보고 있자니 그저 미치겠더라고요. 사장님은 왜 빨리 안오시는지.

스카이론님의 프레임에 제 비루한 몸뚱이를 얹기가 무서워 우록리까지 몸풀고 왔는데.

다행히 조금 더 기다리니 가게 오픈 시간에 맞춰 오시더라고요.






어므나! 곱고 멋지고 뭐라 형용하기가 힘든 자태가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듭니다.

빨.리.타.고.싶.다.


프레임은 유광, 무광. 이렇게 나누어지고 (구입을 원하시면) 컬러는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될 것 같네요.






EPS네. EPS여.

난 그냥 슈퍼레코드로 알고 있었는데 무려 EPS다.

울테 Di2나 듀라 Di2는 보기만 했었지 시험주행은 한 번도 안해봤는데

무려 캄파 EPS라니. 어머나.....................때깔 참 곱다.






오! 착 감기는 이 느낌. 그립감이 참으로 좋습니다.

그냥 내 손을 위해 장인이 직접 다듬어준 느낌.






아! 고운 자태! 살짝 한 바퀴 돌고 오려는데 사장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신다기에.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후후훗.


가깝게 한 바퀴 돌아보고 잘 맞는 것 같아 사장님께 헐티재에 갔다온다고 하고는 얼른 나갑니다.


일단 살방살방 헐티재로 향해봅니다.

헐티재로 향하는 사람들이 없는 신천 옆길.


변속 방법을 익히기 위해 이리저리 눌러보기도 하고,

댄싱도 쳐보고 살짝 조향도 해봅니다.

아, 느낌 좋습니다. 그런데 바닥의 진동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뭐지. 예전 첼로 엘리엇과 지금 타고 있는 까레라 피브라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프레임이 생각보다 딱딱했던 것입니다.

예전. 그리고 지금 프레임은 좀 무른 카본이라는 거죠.


헐티재 초입.

헐티재 초입은 경사도가 좀 있는 편이어서 힘들죠.

많이 타긴 했지만 매번 오를 때마다 초반이 힘들긴 한데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습니다.

컨디션이 좋다거나 헐티재의 요정이 밀어주는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냥 가벼워요. 평소보다 쉽게 올라가더군요. 진짜 '밟는대로 나간다'는 느낌이 아주 강했습니다.

이거 뭐 언덕이 이정도면 평지는? 내심 기대되네요.


가창댐 이후 평지.

그냥 쭉쭉 나갑니다. 변속을 해서 아우터로 나갑니다.

아우터인데 정말 가볍습니다. 힘을 줘도 프레임이 잘 받아쳐줍니다.

어머나. 미치겠다 진짜.

드롭바의 여기저기를 잡아보며 좀 땡겨봅니다.

진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네요.

휠이 캄파 보라 울트라 하이림이라서 그런가.

항속력과 직진성의 시너지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군요.

그냥 그 상태로 쭉 올라갑니다.






보기만 해도 멋있네요. 크허허.

시마노 소라, 울테그라만 써봐서 변속이 헷갈리는데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외웠습니다. 어차피 왼쪽은 크랭크, 오른쪽은 스프라켓으로

시마노와 동일하니까 저렇게만 하니까 크게 헷갈릴 일은 없겠더라고요.

또 신기했던 건 스프라켓 변속의 경우 꾹 누르고 있으면 그냥 알아서 착착착착 넘어간다는 점.

이거 정말 신기하고 느낌도 좋았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EPS의 느낌은 참 좋다는 것.


자전거 구동계에 있어서 기계식 vs 전동식은 짜장면 vs 짬뽕이냐 같은 소모성 논쟁이 아닐까 합니다.

다들 취향이니 뭐가 옳고 그른 게 없지요. 저는 Di2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는데,

EPS의 클릭감이라고 해야하나? 기계식 키보드 써보신 분들은 그 키보드를 타이핑할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지금 기계식 키보드 쓰고 있음.)

클릭감도 좋고 반응 속도도 참으로 마음에 들고요.






사실 타기 전에는 몰랐는데 스카이론은 ZXRS 모델과 같은 거라고 하네요.

ZXRS는 작년 모델, 스카이론은 올해로 오면서 모델명과 앞포크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캄파 보라 울트라 데칼이 흰색이었으면 더 잘 어울릴듯.)






꾸역꾸역 밟아나가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후훗.






정상에 올라왔네요.


헐티재를 수십 번 올라왔지만(오늘로써 41회 째) 힘든 구간이 있기 마련인데요.

스카이론을 타니 그 힘든 구간이 많이 없어지거나 짧아진 느낌입니다.


특히 딱 두 구간.


다람쥐 석상이 있는. 헐티재에서 순간 경사도가 제일 높게 나오는 부분.

거기서 아우터가지고 그렇게 빨리 올라간 적은 처음이네요.

평소라면 아우터가지고 올라가긴 하나 꾸역꾸역 올라갔다면

이건 뭐 힘으로 땡겨뿌니까 그냥 부와아앙~하면서 나가는.

앞에서도 했는 말이지만 힘을 주면 프레임이 잘 받아쳐줍니다.


그리고 헐티재 마지막 정자 이후 나오는 헤어핀 1/2 지점.

꾸준한 언덕이지만 살짝 얕은 오르막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뭔가 미쳤는지 그냥 땡긴 것도 아니고 기어를 4개나 무겁게 해서 땡겨봤습니다.

그런데 쭉쭉 올라갑니다. 헐티재 라이딩 하면서 그 구간을 그렇게 빨리 올라간 건 처음이었어요.


좀 다른 얘기를 해보자면.

제 까레라 피브라도 (저도 몰랐지만) 업힐 머신이고.

탄지 얼마 안됐을 때 집 앞 언덕을 댄싱으로 쭉쭉치고 올라가는데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났어요.

실제로 '엉덩이를 누가 밀고있나?'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기까지 했고요.



그런데 이 프레임으로는 더 잘 올라가네요. 헐.

피브라도 잘 올라갔는데 스카이론은 그냥 날아다닙니다.






샵으로 돌아와서는 다른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좋다고 얘기를 드립니다.

진짜 좋네요. 프레임 좋고, 휠도 좋고, 구동계도 좋고.






급하게 마무리 지어보자면 프레임이 딱딱하다. 그래서 힘을 주면 그걸 다 받아쳐준다. 평지에도 좋고, 오르막에도 좋다.

이게 제 결론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딱딱한 게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저한테는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 타는 까레라 피브라 이후에 비앙키 올트레로 기변할 생각이었는데 타임도 많이 눈여겨 보게 됐네요.


새벽에 글쓰느라 횡설수설했는데 리뷰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시승식은 처음인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어서 기쁘네요.

다음에도 다른 시승식의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ps 집에 갈 때의 내 마음.



ps2 아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