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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장님 복귀 라이딩...이었으나 신발을 이삿짐하고 같이 싸놔서 못찾았다고 하셔서 결국 무산.

효성형님은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급히 출근해서 결석.

결국 나하고 태사. 아...태사하고 달리면 빡신데...

악


반월당 동아백화점 앞에서 이제 어딜갈까...논의를 하다가 태사가 최정산에 가고 싶다는 말에...

그래 언젠간 이런 날이 올줄알았어...하며 동의를 했다.

최정산만 찍고 내려오면 너무 짧아서 가는 길에 헐티재 있으니까 헐티재 꼭대기 찍고 오자고 해서

결국 '헐티재 - 최정산'코스를 타게 되었다.


헐티재야 사실상 많이 힘들지 않고 거의 몸푸는 격으로 생각했는데 오늘은 몸이 생각보다 좀 별로였다.

다리 근육이 좀 뭉친듯한 느낌?! 하여간 완벽히 좋진 않았다.

날이 거의 여름에 가까워져서 뭔지 모를 씨앗도 바람에 날리고 벌레도 많았다.

(벌레탄 10방 정도 맞은듯. 어떨 땐 입에 들어가기도 하고...쩝...)

흥4


마을회관 쯤에서 태사에세 먼저가라고 손짓을 하니 태사는 그냥 쭉쭉 오른다.

대략 1km 안되게 뒤에서 피를 빨았으나 헐티재 초반부터 내 엉덩이가 아파왔던 터라

좀 쉬엄쉬엄 올라가다보니 태사는 점이 되더니 결국 사라졌다.

나도 적당한 오르막에서는 시팅으로, 경사도가 약간 있는 곳에서는 댄싱으로 치고 올라갔다.

헐티재의 명물. 헤어핀에서는 그냥 바닥만 보고 적당한 댄싱과 시팅으로 올라간다.

언덕에서도 시팅으로 좀 타야되는데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 댄싱만 친다.

이러면 안되는데...되도록이면 시팅으로 타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어쨌든 올라가서 1분 가량 쉬고는 내려왔다.

지난 주만 해도 추운감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시원하다.

날이 많이 더워져서 조금 더 시원했으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얼른 내려와서 팔조령 가는 길로 다시 달린다.

사장님 말씀으로 왼편에 학교가 하나 있는데 그거 지나쳐서 계속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최정사'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빨리 안나와서 답답한 마음에

입구 전 언덕에서 내려 교회 목사님으로 보이는 분에 물었는데 본인은 모른다고 하더라.

결국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그냥 바로 앞이었다.

언덕 하나만 넘으니 이정표가 바로 보이네. 헐...

안돼


지나치면서 봤지 막상 오르려니까 입구부터 대박이었다.

와! 이걸 자전거로 올라간다고? 그래도 일단 힘이 좀 남아있어서 댄싱으로 쭉쭉 올라갔다.

(시팅으로 타야되는데 자꾸 댄싱...T_T)

안들려


어쨌든 여기서도 태사는 쭉쭉 올라간다. 무서운 녀석.

나는 살방살방 천천히 올라간다.

사장님 말씀으로 최대 17%였나 18%였나.

그런 언덕이 많다고 하셨는데 조금만 가다보니 17% 표지판이 있었다.

아...작년 구미 해평 도리사에서 맛본 15% 언덕. 진짜 말도 안나왔는데 17%라니...

근데 이상하게 올라가는데 17%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 내 실력이 늘었구나~ 음하하하~'라고 느끼면 안되고 진짜 17% 경사도가 아니었다.

대략 바로 앞은 10% 정도 되는 거 같고 거기서 느낌으로...200~300m 정도 올라가니

무지막지한 경사도의 언덕이 있었다. 갈지(之)자 주행으로 어떻게든 올라갔다.

허리도 아프고, 왼쪽 발가락이 눌리는 것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작년 살뺄때 기억이 좀 났다. 그래도 억지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살방 올라가려 했으나 도저히 올라갈 힘이 없어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정도 쉬고나니 올라갈 기력이 조금은 생겼다.

다시 자전거에 몸을 실어 꾸역꾸역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으아...아까 허리가 아픈 그 지점보다 조금 더 경사도가 있어보이는 언덕이 나왔다.

바닥에 자전거와 자동차 사고가 났었는지. 스프레이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경사도가 높으니 다운힐 하면서 사고가 났겠지.

어쨌든 진짜 꾸역꾸역이 아니라 꾸역꾸역꾸역꾸역 올라갔다.

아오....진심으로 욕나와.

오늘 땡땡이 저지 안입고 온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시 올라갔으나 아.....진짜 힘들어서 다시 휴식.

이번엔 좀 길게 쉬었다.

쉬다보니 입구에서 잠깐 쉬고 있던 MTB 라이더 한 분이 올라오신다.

아...................이젠 좀 타야겠다.


다시 꾸역꾸역 올라간다. 올라가는데 헐...14% 표지판이 보인다.

안돼......이젠 체력이 없ㅇ................................

태사가 내려온다. 아~ 천사 같았다.

HAAA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못 올라가겠다고...그냥 내려가자고 해서는 같이 내려왔다.

경사도가 어느정도 있던터라 40~50km까지 도달하는데 순간이었다.

브레이크 안잡으면 큰 사고가 나는 건 100% 사실.

그래서 브레이크 패드 닳는 거 신경안쓰고 그냥 쭉 잡고 내려왔다.

근데 생각보다 한참 내려왔다....아 우리가 이 경사도를 나름 꽤 올라왔구나...하니 뿌듯한 마음도 생기네.^^

내려오는 도중에 중년을 살짝 넘기신 어르신들도 타고 올라오신다. 대단하시네...


어쨌든 다시 브라더스 샵으로 복귀했다.

샵으로 복귀하는 길은 쉽다. 빡신 언덕을 타보니 평지에선 속도가 그냥 쭉쭉 나온다.

결국 샵 근처 슈퍼에서 콜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왔다.

몸은 안피곤한데 다리가 후덜덜.................

또한 몸에서 열기도 후끈후끈....................

적당히 쉬는데 역시 여름 라이딩 이후의 현상.

그냥 멍.............하다.

느낌표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쉬었다. 사실 이렇게 해보면 알지만 나중에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진다는 거...

나중에는 피곤하든 피곤하지 않든 무조건 1시간 이상은 낮잠을 자줘야겠다.


결국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피곤기가 가시지 않았다.

아침 운동은 내일로 미루고 지금은 정리중.

댄싱은 자중하고 시팅을 좀 늘려봐야겠다.


ps 너무 힘들어서 디카는 가져갔으나 찍지는 못했다. 살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