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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포항까지 라이딩할까 하다가 떵햄의 라이딩 제안에 동의.

보니까 코스도 비슷하고 혼자하는 것 보다는 같이 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너리그 멤버 여럿과 같이 라이딩을 간 경험은 있지만 떵햄과 1:1로 가는 건 처음이었다.

그 긴 기간동안 맨투맨 라이딩이 없었다니ㅋ

전날 떵햄집에 가서 자려고 했지만 막상 샤워하고 나오니 모든 것이 귀찮아짐.

그래서 걍 집에서 잠ㅋㅋ




내 카레. 니가 고생이 많다.

이제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가 많이 늘었구나.


잔차타고 떵햄집까지 가기에는 느므 추븐 날씨라 걍 차타고 점프하기로 함.

이제 점점 귀차니즘이 늘어나서 나중에는 숨쉬는 것도 귀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아침일찍 일어나 커피 한사발 들이키고 빵도 우걱우걱 씹어먹고.

막상 나가려던 찰나 배에서 신호가 와서 듀믈랭도 한바리 시원하게 해결하고ㅋㅋ

어이쿠나 늦었다 싶어 냅다 떵햄집까지 내달렸다.


떵햄집에 도착해서는 펌프들고 나오라고 재촉함.




떵카와 색상매치가 전혀 안되는군.

오히려 언밸런스드 컬러 컨셉으로 밀고 가야되나?




바닥도 적당히 축축한 것이 너무 매마르지도,

너무 습하지도 않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정도의 습기를 머금은 공기였다.




한푼 아껴보겠다고 자전거로 출근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아니고.

걍 명덕역에서 반야월역까지 하철이 점프함.


반야월역에서 구름과자 한입 하시고는 곧바로 출발.

자도 따라 가는데 날이 조금 흐린 게 흠이었지만 나머지는 쏘쏘.

금호읍부터 시작해서 영천의 시안미술관까지 가는 길은 가히 최고였다.

바람, 공기, 경치, 기분, 체력, 노면상태, 차량흐름 등등.

이런길은 백날천날 타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ㅋㅋㅋ몰아서 쓰다보니 정확환 위치를 모르겠다. 걍 패슼ㅋ


그나마 기억나는 곳은 경북수목원을 오를 때였는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결국 입자가 작은 소나기가 되어

주변 나무를 흠뻑 적시게 됐다. 누가 사진 찍어주면 라파 화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정도의 상황ㅋㅋㅋ

난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는데 분명 나하고 떵햄밖에 없을텐데 뒤에서 누가 올라오며 얘기하는 게 들리지 않는가.

나중에 알고보니 올라가던 버스가 떵햄을 불쌍히 여겨(?) 자네 타지 않을텐가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

뭐 결국 안타긴 안탔지만 좀 웃픈 상황이라 조심조심 달려 가볍게 경북수목원 클리어.


그리고 이어지는 떵비게이션의 코스 안내.

결국...




월포해수욕장 도착. 그러나 볼 건 아무것도 없었다.

넓게 펼쳐진 회색 구름.

속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황량한 길거리ㅋㅋ

우리 둘을 보는 사람들은 '어머 저사람들 미쳤나봐 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오다니' 했을지도ㅎㅎㅎ


떵햄: 포항으로 갈래? 영덕으로 갈래?

나: 영덕이요


나 단호박인줄ㅋㅋ


맞바람을 맞으며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어 죽을뻔....까지는 아니고.

이 몸이 미쳤는지 사실상 80km부터 좀 힘들었는데 100km를 넘어서니까 세컨윈드가 불었는지 힘이 펄펄 넘쳐났다ㅋㅋ

이상하게 페달링을 안해도 안지쳐!!ㅎㅎ


맞바람과 공포의 7번 국도 타고 강구 도착.

잠깐 쉬면서 떵햄이 다시 영덕까지 갈까, 아님 강구에서 밥먹고 버스틀까 하길래

강구에서 밥먹고 버스타자 함ㅎㅎ


잠깐 쉬어버리니 움직이기 싫어져서...







맨날 타는 코스가 아닌 가보지 않은 코스를 탄다는 게 참 좋다고 또다시 느낀 하루였다.

다음에는 이쪽으로 해서 호미곶 찍고 복귀하는 코스를 잡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