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쾌청한 날이 없던 나날의 주기

category 일상 2016. 10. 2. 16:03

2016년 09월 26일 ~ 2016년 10월 02일


이번주 내내 하늘이 우중충한 게 영~ 기분도 별로고.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지낸 주.




드디어 렌즈를 받았다. 먼저 구입한 건 택배배송이 아닌 직접수령인줄 몰랐던터라 마냥 기다렸는데.

왜 안오나 택배조회하러 들어가보니 직접수령이었다. 헐ㅋㅋ

결국 택배배송으로 해주는 걸로 구입해서 받았다.

여러컷 찍어봤는데 바디에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아침일을 마무리하고 팔조령을 찍으러 갔다왔다.

이날 하루는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날이 더웠고 매미소리도 우렁찼다.

팔조령 찍고 복귀하려고 했는데 가창편의점에 준승씨가 있었다. 헐...

이틀전에도 봤지만 오늘도 보니 엄청 반갑구먼ㅋㅋㅋ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출근.

준승씨는 헐팔.




학원 옆 GS25 편의점에는 부대찌개를 팔지 않는다.

조금 떨어진. 차를 몰고 아주 살짝 돌아가야되는 길에 있는 GS25 편의점에는 부대찌개를 판다.

무려 부대찌개 말고도 라볶이도 있더라. 게다가 수입맥주 4개에 1만원에 파는 이벤트도 한다.

이 이벤트는 세븐일레븐에서만 하는줄 알았는데...


결국 부대찌개 하나 들고와서 집 냉장고에 있는 참이슬 한 병을 비우려고 생각했다.

근데 이거 막상 끓여보니 가성비 괜찮더라. 여기에 혁민형님께서 주신 만두 두 개를 넣으니 국물이 넘칠 지경ㅎㅎ

워킹데드 보면서 먹는데 드라마 한 편 끝나기 전에 다 먹어버렸다.

소주 한 병가지고는 뭔가 아쉽웠지만 내일을 위해 참아야지.




소주 한 병 마신 다음날 아침이었는데 생각보다 개운하게 일어났다.

근데 하늘도 우중충. 출근 시간이라 차도 좀 막히고.

뭐 나야 차 몰면서 노래 듣는 게 나의 리추얼 중 하나니까.

적당히 막히는 게 의외로 기분나쁘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댓글시인 제페토.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춘이 용광로에 떨어져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 추모하고자 조시(弔詩) 한 편을 적었는데 그의 문장에 감동한 누리꾼들이 나 뿐만은 아니었다 보다.

삽시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가 지금까지 적었던 시가 인터넷 기사 제목과 함께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시를 일일이 캡처해서 내 컴퓨터 폴더에 소중히 간직하며 가끔씩 읽어보기도 했다.


이 분은 시집을 낼까...

뭔가 모르겠지만 내지 않을거야. 아깝다. 그냥 캡처된 이미지로 글을 저장한다는게...


그렇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제페토님의 시집 출간 소식을 들었고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바로 결제를 했다.

며칠 후 사은품인 소주잔과 함께 시집이 도착했고 책의 옆구리를 강제로 열어 아무 페이지나 열었다.

그리고 읽었다.


아...........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리 어려운 단어도 쓰지 않고,

긴 문장으로 어지러이 하는 것도 아니지만

생활 가까이의 것들로 이렇게 가슴속을 아련하게 하시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대단해.




떵햄 집에서 정말 시시콜콜한 대화도 나누고, 무려 영화 두 편도 보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차를 타고 새벽 4시 40분에 수성못을 달리는데 참 좋다. 차가 없어서ㅎㅎㅎ

집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잠 따위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니.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마트 일 좀 보고, 오후에 나와서 학생들 감독도 하고.

의외로 잠이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놀라웠다.